[러시아 상트NOW] 손흥민+이승우, 염색 없이 월드컵 온 이유
작성일: 2018.06.14 06: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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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한준 기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막내로 참가했던 선수는 당시 만 22세였던 손흥민이다. 당시 손흥민은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브라질로 향했다. 두 번째 참가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는 검은 머리로 나선다. 염색하지 않아도 등번호 7번을 단 손흥민은 전 세계 축구계가 주목하는 인물이 되었다.
13일 오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소노프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팬 공개 훈련으로 러시아에서 첫 훈련을 실시한 뒤 취재진을 만난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 염색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다”며 “하나 안하나 똑같더라. 축구 선수는 머리색이 아니라 경기력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4살을 더 먹은 것보다, 프로 경력에 더 큰 성공을 이룬 손흥민은 오히려 더 겸손해진 모습이다. “그땐 어렸고 뭐라고 화려해 보이고 싶은 생각으로 한 것 같다. 경기장에서 경기력을 보이는 게 선수에겐 다다. 4년 전에 비해 공부도 많이 하고 잘 해야 하는 선수로 발전해서 더 책임지고 하려고 한다.”
튀고 싶었고, 3전 전승도 가능할 것 같았다는 첫 번째 월드컵에서의 쓰라린 실패 이후, 손흥민은 차분하고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선수가 됐다. 당시 바이엘04레버쿠젠 소속이던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홋스퍼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는데, 지난 월드컵의 경험이 성장의 동력 중 하나가 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막내로 참가하는 선수는 손흥민의 어린 시절보다 개성이 더 넘친다는 평가를 받는 만 20세 이승우(엘라스베로나)다. 국가 대표 경력은 손흥민이 더 일찍 시작했으나, 월드컵 무대는 더 어린 나이에 밟게 됐다.
이승우도 손흥민처럼 염색으로 주목 받았던 스타다. 2015년 FIFA U-17 월드컵, 2017년 FIFA U-20 월드컵에 참가하면서 다양한 색으로 염색하고 스크래치를 입히며 개성을 표출했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면서는 평범한 검은 머리로 참가한다.
취재진과 인터뷰한 이승우는 평범한 머리로 월드컵에 나서는 이유를 묻자 “머리결 안좋아져서… 시간도 없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승우 역시 지금 대표 팀이 처한 엄중한 상황과, 월드컵이 갖는 무게감을 인지하고 차분하고 담백하게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항상 통통 튀던 이승우는, 성인 대표 팀에서는 자신을 누르고 팀을 생각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처음 월드컵 무대 밟고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팀에 도움 되는 게 중요하다. 형들이 이만큼 준비한 만큼 도움되고 싶다.”
이승우는 자신이 대표 팀의 주역이라기 보다, 조역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해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성인 무대에서는 첫 월드컵이다. 17세나 20세 월드컵은 해봤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좀 더 다르다. 느끼는 것도 다르다. 이루고 싶은 것은 없고,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 16강에 진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루기 보다 팀에 적응하고 녹아드는 게 우선이다. 이승우는 자신의 과제를 잘 알고 있다. “마음은 바뀐 것이 없다. 대표팀에 들어오는 것은 항상 꿈이었다. 초심 잃지 않고 잘하고 싶다.” 이승우는 초심을 잡으며 러시아에 입성했다.
“부담감은 없다. 저는 항상 축구를 즐기고 싶고, 항상 재미있게 하고 싶다. 조금 부담감은 있겠지만 부담감을 잘 떨쳐내고 형들을 잘 돕고 싶다.”
손흥민이 그랬듯, 어쩌면 첫 출전이자 막내로 출전하는 게 더 쉬울 수 있다. 선배 손흥민이 곁에 있다는 점에서, 이승우는 한층 수월하게 첫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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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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