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연안부두’ 노래에 펑펑 운 사내…굿바이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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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간의 여정을 끝내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신세계 그룹에 인수된 SK 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은 5일 스프링캠프가 열린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에서 ‘굿바이 와이번스 데이’ 행사를 열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선수단은 행사 마지막 순서로 ‘팬 여러분과 함께한 21년, 모든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굿바이 와이번스’라는 현수막을 펼쳐들고 SK 와이번스를 상징하는 응원가 ‘연안부두’를 불렀다.

류 단장은 LG 트윈스 팬으로 성장해 1997년 LG 프런트로 입사했지만, 2001년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뒤 20년간 와이번스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홍보, 마케팅, 육성, 전략기획, 데이터분석 등 프런트로서 다양한 분야를 경험을 한 그는 지난해 11월 SK 와이번스의 새로운 단장으로 선임됐다.
류 단장은 스토브리그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팀 전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력을 갖춘 FA(프리에이전트) 내야수 최주환을 확보한 뒤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FA 핵심 불펜 자원 김상수를 영입했다. 그리고 화룡점정으로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데려오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단장이자 신세계 프로야구단의 초대 단장이 된 류 단장은 인터뷰 요청에 “자꾸 눈물이 나서 말을 못 하겠다, 창피하다”며 손사래를 치더니 감정을 잠시 추스른 뒤 솔직한 속마음을 얘기했다.
“과거에 몸담았던 LG 트윈스는 시스템이 잘 갖춰진 팀이었다. 그러나 SK 와이번스에 입사했을 때는 밑바닥부터 만들어야 했다. 첫해 한 시즌 홈 관중수가 총 8만여 명에 불과했던 팀이었다. 아무래도 SK 와이번스는 20년간 청춘을 바쳤던 팀이라 마지막 순간에 만감이 교차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 것 같다. 특히 ‘연안부두’ 노래는 구단 내부에서 한때 ‘응원가로 쓰지 말자’는 얘기가 나왔지만 내가 ‘계속 써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연안부두를 부르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하더라.”

김원형 감독은 이날 경기장에 도착한 뒤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만 해도 SK 와이번스라는 이름을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오늘 경기장으로 나올 때는 기분이 다르더라”며 마지막 날에 대한 소회를 밝혔고, 왕조 시절의 주역으로 영광의 역사를 함께한 이진영 코치와 간판타자 최정 등도 지나간 시간들을 추억했다.
비록 청백전이지만 이날 강창학 구장에는 몇몇 팬들이 찾아와 이별의 순간을 함께했다. 선수들은 고별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했고, 구단은 와이번스 TV를 통해 청백전과 이별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며 현장을 찾지 못한 팬들에게 마지막 추억을 선물했다.
경기 도중 SK 와이번스 시대의 유일한 영구결번 레전드 박경완 전 감독대행과 함께 멀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트레이 힐만 전 감독도 영상 인사를 보내왔다.
김광현은 “십수 년 동안 와이번스와 함께 희로애락을 다 겪었기에 정말 아쉽다. 다시 새로운 팀으로서 예전의 좋은 전통은 이어가고 좋은 성적으로 팬 여러분께 보답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새 출발을 앞둔 전 동료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선수들은 행사가 끝난 뒤 강창학구장 그라운드에 삼삼오오 모여 “SK 와이번스 유니폼 입는 마지막 날이야”라면서 기념촬영을 했다. 주장 이재원은 “20년 후에 우리 모습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모른다. 지금 이 사진이 그때는 추억이 될 것이다”며 와이번스 시대의 마지막 추억을 담았다.

돌아보면 꿈같은 시간이었다. 21년간 수많은 전설과 추억을 뒤로 하고 비룡 군단의 역사는 이제 막을 내렸다.
SK 와이번스는 6일부터 신세계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 옷으로 갈아입고 팬들과 새로운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굿바이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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