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불사하고 나갔는데…" 김태형이 거세게 항의한 이유, 롯데 팬들 환호엔 너털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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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감독이 퇴장을 불사하고 나갔는데…"
감독이 규정을 모를 리 없었다. 그럼에도 벤치를 박차고 나왔다. 나오는 순간 이미 퇴장을 각오한 것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상황은 이랬다. 롯데의 5회말 공격이었다. 무사 1루 상황에 타석을 맞은 김민성은 우완투수 황동재와 상대했고 풀카운트에서 7구째 던진 시속 145km 직구에 방망이를 내밀었다. 이때 파울이 선언되면서 김민성은 다시 타석에 들어설 채비를 했다.
그런데 삼성 벤치에서는 파울이 아니라 스윙을 했다고 판단, 심판진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센터의 판독 결과를 기다렸고 결국 스윙으로 번복하면서 김민성에게 삼진 아웃을 선언했다.
그러자 김민성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심판진에 "방망이에 맞았다"라고 거듭 주장한 것. 김태형 감독도 벤치에서 나와 심판진에게 거센 항의를 했다. 김태형 감독 역시 "방망이에 맞은 게 아니냐"라면서 비디오 판독 결과가 잘못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과는 김태형 감독과 김민성 모두 퇴장이었다. 추평호 주심은 김태형 감독과 김민성에게 퇴장을 명령한 뒤 마이크를 잡고 "비디오 판독 결과에 타자인 김민성과 김태형 감독이 어필을 했기 때문에 자동 퇴장 조치를 한다"라며 관중들에게 설명했다.
실제로 KBO 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11항에는 '비디오 판독이 실시되면 선수단 및 양 구단의 관계자는 더이상 심판팀장의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이 조항을 위반할 경우 심판은 선수단 및 관계자에게 퇴장을 명한다'라는 내용이 있다.
그렇다면 왜 퇴장을 감수하고도 심판진에 거세게 항의를 한 것일까. 김태형 감독은 18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전날(17일) 퇴장 상황에 대해 "방망이에 맞았다고 봤다"라면서 "감독이 퇴장을 불사하고 나갔는데 그냥 들어가기는 좀 그렇잖아"라고 말했다. 때로는 감독의 퇴장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롯데 팬들은 김태형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를 이어가자 "김태형! 김태형!" 이름을 연호하며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롯데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김태형 감독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취재진이 팬들이 환호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거에 맛 들이면 안 된다"라고 껄껄 웃었다.
김태형 감독의 퇴장이 롯데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촉매제 역할을 했을까. 결과적으로는 성공이었다. 롯데는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2위 한화를 1경기차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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