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요보다 우승요정" 이래서 1군 선수보다 더 기다렸다, 전역 첫 경기부터 포효! 예비역 이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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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예비역 병장' LG 이정용이 전역 후 첫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만 해도 갓 전역한 자신에 대한 주변의 기대가 크다는 점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며 웃었는데, 복귀전부터 1점 리드를 지켜야 하는 중압감을 안았다. 결과는 1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하지만 이정용은 '승리요정'에 그치고 싶지 않다. '우승요정'이 되고 싶다.
이정용은 17일 상무 불사조 야구단에서 복무 기간을 마치고 제대했다. 이날 곧바로 잠실야구장에 찾아와 시구를 하고, 또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면서 1군 합류에 앞서 분위기 적응에 나섰다. 18일에는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전역 소감을 밝힐 기회를 얻었다. 이정용은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시구 때는)긴장이 많이 됐다. 그래서 만약 오늘 등판을 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미리 공기를 마셔봤다"고 얘기했다.
2023년 한국시리즈를 우승으로 마친 뒤 입대를 앞둔 소감을 밝히면서 "잊지마시라"고 했던 이정용. LG는 정말 이정용을 잊지 않았다. 잊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간절하게 기다렸다. 이정용은 "우승을 하고 떠나서 임팩트가 있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신경 써주신 점에 대해 감사하다는 마음이 첫 번째로 왔다. 그리고 반대로 책임감이라는 것도 생기고, 부담도 된다. 그것도 이겨내는 것이 선수이기 때문에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기다린 사람은 염경엽 감독이 아닐까. 이정용의 퓨처스리그 등판 결과를 주시하면서 1군 복귀 후 보직까지 다각도로 검토했다. 이정용은 상무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다가 불펜으로 이동했고, LG 합류 후 첫 경기에도 구원투수로 나섰다. 이정용은 염경엽 감독의 기대가 크다는 얘기에 단어 하나하나에 힘을 줘가며 "그러니까 부담이 된다는 말"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퓨처스리그 있을 때도 선발 로테이션 도는데 던지고 나면 어떻게 다 기록을 찾아보셨는지. 그래서 부담이 됐다. 물론 그것도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의 기용 방식에 대해 "무조건은 아니지만 웬만하면 1이닝만 쓰려고 한다. 특별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연투는 웬만하면 안 하려고 한다"며 여지를 뒀다. 연투 없이 1이닝이 원칙이지만 변주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 전역 직전 우려를 샀던 허리 문제에 대해서는 "안 좋지는 않고 옛날부터 있던 만성적인 것"이라고 했다. 이정용도 몸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이정용은 18일 경기에서 LG의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8-7로 앞선 7회 볼넷 2개를 내주고 실점 위기에 몰렸다가 박민우를 3구 삼진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LG는 8회 동점 허용에도 9회말 송찬의의 끝내기 땅볼로 연패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정용은 '승리요정'이라는 소소한 별명은 거부한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정용은 "내가 왔으니까 우승하려나 보다. 2023년에 내가 있을 때 우승했고, 작년에 조금 주춤했고. 내가 그걸 노렸다. 승리요정이 아니라 우승요정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 상무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다가 중간으로 이동했는데.
"6월 전역이기 때문에 비시즌에 준비할 때부터 팀(LG)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선발하다가 불펜은 할 수 있지만 불펜하다가 선발은 어렵기 때문에 선발로 시즌을 준비한 건 좋게 생각한다."
- 염경엽 감독은 몸이 좋아진 것 같다고 하더라.
"체중을 불렸다가 다시 원래 체중으로 돌아왔는데 골격이나 이런 건 좋아진 것 같다. (예전에)입었던 옷을 다시 입어보면 몸무게는 같은데 (느낌이)차이가 있는 것 같다."
- 상무 웨이트트레이닝 시설이 좋아서인가.
"군인은 휴가가 정해져 있고 주말마다 나갈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쉬는 날 방에만 있기도 뭐하고 하니까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운동은 안 해도 스트레칭은 하면서 지냈다."
- 몸 말고 또 좋아진 게 있다면.
"그건 이제부터 결과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게 잘 됐는지. (잘 됐다면)도움이 된 거고, 아니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 이제는 퓨처스리그가 아닌 1군 경기에 나서는데.
"당연히 퓨처스리그에서만 뛰려고 야구를 하는 건 아니다. 큰 무대에서 던지고 싶어서 그런 마음을 갖고 퓨처스리그에서도 공을 던졌다."
"변화를 주기 보다는 던질 때의 수싸움, 그런 걸 공부를 했다. 1군 타자들과 승부에서 타이미이 어떨지는 던지면서 알 수 있을 것 같다. 구속은 퓨처스리그인데도 잘 나왔던 것 같다. (트래킹 데이터 같은)수치도 잘 나왔고. 1군에서는 더 잘 나올 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 긴장감도 다르고."
- 좋은 동기 투수들과 함께 전역했는데.
"구창모라는 최고의 투수와 같이 지내면서 야구 얘기도 많이 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배제성은 초등학교 때부터 너무 친해서 당연히. 1년 반 동안 정말 몇 ㎝ 옆에 있었다. 이제는 좀 떨어질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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