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50억 거포 보상선수 두산에 온지 벌써 5년…드디어 부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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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천국과 지옥을 오간 느낌이다"
돌이킬 수 없었던 실수. 그러나 하늘은 그에게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줬고 역전 결승타로 그 기회를 살렸다.
두산 내야수 박계범(29)의 이야기다. 박계범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팀의 8-5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하마터면 역적이 될 뻔했다. 두산은 7회초 오명진의 좌월 솔로홈런이 터지면서 3-4 1점차로 따라갔다. 그러나 7회말 2사 1,3루 위기에서 전준우의 타구를 잡으려던 유격수 박계범이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3-5 리드를 허용해야 했다.
롯데의 쐐기점으로 보였던 득점. 그래서 박계범의 실책은 더욱 뼈아팠다. 그러나 하늘은 박계범을 외면하지 않았다.
두산은 8회초 외국인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우월 2점홈런을 터뜨리면서 5-5 동점을 이뤘고 김재환의 우전 안타, 박준순의 좌전 2루타, 오명진의 자동 고의 4구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타석에 들어선 박계범은 볼카운트 3B 1S에서 5구째 들어온 김상수의 시속 145km 직구를 때렸고 타구는 좌익수 앞으로 향했다. 주자 2명이 득점하는 적시타였다. 두산은 박계범의 적시타에 힘입어 7-5 역전에 성공했다. 역적이 영웅으로 변신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박계범은 "모처럼 경기에 나섰는데 천국과 지옥을 오간 느낌이다. 실책을 기록한 타구는 변명의 여지없이 잡았어야 하는 타구다. 마음이 무거웠지만 케이브가 동점홈런을 친 덕분에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임할 수 있었다. 적시타로 죄책감을 어느 정도 씻어낸 느낌이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가감 없이 전했다.
"적시타 때 타구는 정타가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맞자마자 안타가 될 것 같았다"라는 박계범은 "사실 경기 출장 자체가 오랜만이라 타격감을 논할 단계도 아니다. 지금 주어진 역할대로 팀이 필요한 위치에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100%를 다하는 데만 신경 쓰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박계범은 "모처럼 1군 경기에 나서 실책을 했지만 부산까지 찾아와주신 팬들이 격려해주셨다. 또 선후배 동료들도 괜찮다고 얘기해줬다. 팬들과 동료들의 응원이 타석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2014~2020년 삼성에서 뛰었던 박계범은 50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FA 거포 오재일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이적했다.
박계범은 2021년 118경기에 나서 타율 .267 86안타 5홈런 46타점 4도루를 기록하면서 보상선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주자로 기대를 모았으나 갈수록 그의 비중은 줄어들었고 올해는 48경기 타율 .235 20안타 홈런 없이 10타점을 기록하는데 만족하고 있다.
때문에 팬들의 기억 속에서도 조금씩 멀어졌던 것이 사실. 박계범이 주춤한 사이에 이유찬, 오명진 등 내야 자원들이 성장했고 대형 신인 내야수인 박준순까지 합류했다. 박계범이 결승타를 친 경기 역시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전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는 노릇. 여전히 경쟁력 있는 내야 자원인 만큼 언제든지 팀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선수다. 오랜만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박계범이 앞으로 두산 내야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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