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팬들이 선발 라인업 뽑는다' 파격 축구단 탄생...라오스 참파삭 아브닐 김태영 감독 "팬들이 관여하는 문화,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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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으로 활약했던 김태영(55) 감독이 라오스 1부리그 참파삭 아브닐 FC 지휘봉을 잡았다. 성적은 물론 팬들의 스포테인먼트 재미까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임무에 기대감으로 들뜰었다.
참파삭 아브닐은 국내 기업 디제이매니지먼트(대표 이동준)가 인수해 2025시즌부터 라오스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하는 신생 구단이다. 이동준 대표는 박항서와 김상식 감독을 베트남축구협회에 소개해 성공 신화를 함께한 인물로 동남아시아 축구에 대한 넓은 식견을 바탕으로 라오스 구단을 경영하기로 했다.
지난 4월, 라오스 1부 구단인 참파삭 유나이티드의 경영권을 2031년까지 확보한 디제이매니지먼트는 리그 우승과 클럽대항전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챌린지 리그 참가, 동남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세상에 없던 축구를 모티브로 팬이 만들어가는 구단 경영을 내세웠다. 25일 오전 효창운동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이동준 대표는 "구단의 중심에 팬을 세우기로 했다"며 "팬이 바로 감독이고 주주가 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참파삭 아브닐은 축구팬들에게 시청 경험 이상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으로 '감독이 선발 전원을 뽑지 않는 최초의 팀'을 강조했다. 이동준 대표는 "선발 11명 중 6명을 감독이 뽑고, 5명은 팬들의 투표로 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일반 팬들은 구단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이 선호하는 선수가 선발로 뛸 수 있게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전국민의 팬투표로 데뷔 멤버를 정하는 아이돌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이동준 대표는 "아이돌 시스템과 유사하다. 아이돌 시장을 보면 팬들이 앨범을 구입하고, 유닛을 결정하는데 상당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팬들의 의견이 반영되면 회사의 수익뿐 아니라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엔터테인먼트의 주된 효과였다. 축구도 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구단이 방향성을 만들 수 있다. 아직 낯선 개념이지만, 팬들이 어떻게 구단과 놀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라오스 특유의 시장을 확인하고 독특한 포부를 접목하기로 했다. 이동준 대표는 "라오스 경제를 보면 자국민과 함께 외국인들이 함께하는 혼합 경제다. 조금은 이중적인 시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라오스 국민들에게 K컬쳐를 먼저 보여주고 자국민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라오스 축구의 발전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이동준 대표는 "라오스의 대표팀 경기 평균 관중은 5천 명 선이다. 베트남의 경우 3~4만 명이 찾는다. 아무래도 라오스 축구의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인기가 덜하다"면서도 "참파삭은 축구 열기가 뜨거운 곳이다. 인기구단이 될 만한 충분한 입지를 갖춰 이같은 팬퍼스트로 최상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채택했다"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혁신을 도입하는 동시에 축구적인 면도 잡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 축구의 인재풀을 도입했다. 한일 월드컵에서 코뼈가 부러지고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혼을 발휘했던 김태영 감독을 구단 초대 사령탑에 앉혔다. 김태영 감독은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및 U-23 대표팀, A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천안시축구단 지도자를 지냈다.
김태영 감독은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에서 축구하면서 배웠던 모든 것을 라오스에서 쏟아보려고 한다. 도전을 그려봤다. 한국 선수들도 저와 같은 마음으로 라오스에 들어가서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려고 한다"라고 했다.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이를 팬들과 공유해야 하는 점에 대해 김태영 감독은 "팬베이스에 동감한다. 팬들과 밀착해서 이 팀이 라오스에서 가장 성장하고 좋은 팀이라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한다"며 "선발 투표는 팬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부분을 구단이 떠올린 것이기에 긍정적으로 본다. 팬들이 경기만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운영에 조금 더 참여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라고 받아들였다.
축구는 전문적인 분야다. 성적도 민감한 환경에 아마추어인 팬들의 생각이 과도하게 접목될 것이라는 우려에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으로 볼 것이다. 베스트 11 윤곽을 만들어 놓으면 팬들도 내 의견과 일맥상통할 것"이라며 "나와 다른 평가의 선수가 있어도 반응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만약 안 되면 바로 교체해 버리면 그만"이라고 웃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 쿼터로 참파삭 아브닐에 합류한 류지성은 자국 선수에게 팬투표가 쏠릴 우려에 대해 "자국리그 선수들이 존중받는 건 당연하다. 나는 소위 용병이기에 더 잘해야 한다.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게 직업이라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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