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절망에 빠뜨린 깜짝 작전…김태형도 박수, 롯데 만능 내야수의 인생경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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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성공하면 정말 멋있는 작전이지만 확률이 거의 없죠"
롯데의 깜짝 작전이 KIA의 허를 찔렀다. 롯데는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6회말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3-3으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상황. 타석에는 한태양이 들어섰다.
마침 한태양은 번트 모션을 취했고 KIA는 번트를 대비한 수비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3루수와 1루수는 번트 타구를 잡기 위해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달려들었고 유격수는 3루, 2루수는 1루를 커버하기 위해 뛰었다.
그런데 한태양이 번트 모션을 취하다 강공으로 전환한 것이 아닌가. 페이브 번트 앤드 슬래시였다. 한태양의 타구는 절묘하게 외야로 빠져 나갔다. 만약 유격수가 본래 수비 위치에 있었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이미 유격수는 3루를 커버하기 위해 본인의 위치를 떠난 뒤였다.
그렇게 한태양의 타구는 좌중간 안타로 이어졌고 2루주자 윤동희가 득점하면서 롯데가 4-3으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KIA를 절망에 빠뜨린 기막힌 작전이었다.
작전을 완벽하게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충전한 한태양은 7회말에도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팀에 7-4 리드를 안기는 귀중한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한태양은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 그야말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경기는 롯데의 7-4 승리로 끝났고 롯데는 3연승, KIA는 4연패로 희비가 엇갈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26일 사직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한태양의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장면을 돌아보면서 "본인이 잘 한 것이다. 그런 상황에 유격수의 움직임보고 치라고 하는데 실제로 치는 선수가 별로 없더라. 본인이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못하더라. 어제 그 장면이 컸다"라며 한태양을 칭찬했다.
그만큼 난이도가 어려운 작전이었다. 김태형 감독도 "성공하면 정말 멋있는 작전인데 성공할 확률이 거의 없다. 경험 있는 선수도 못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한태양은 "유격수가 100% 움직이는 것을 보고 나서 방망이를 들고 쳤다. 운이 좋았다"라면서 "데뷔 첫 3안타를 기록했는지 몰랐다.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롯데 내야진의 '만능 열쇠'로 뎁스를 확충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한태양은 올 시즌 1군에서 63경기에 나와 타율 .323 31안타 10타점 3도루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한태양이 생각보다 공을 때리는 파워가 괜찮고 실투를 좋은 타구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 실투를 이겨내니까 변화구도 어느 정도 따라가면서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라며 한태양이 점점 발전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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