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5이닝, 잘한 등판인지 모르겠다"…121구 10K 기립박수까지, 그래도 벌랜더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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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42세에 메이저리그 2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저스틴 벌랜더가 기립박수를 받았다.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2-3 승리를 이끌고 시즌 세 번째 승리를 챙겼다.
벌랜더가 121번째 공으로 5회를 마무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오라클파크에선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벌랜더는 "옛날식 마인드로는 ‘고작 5이닝 던졌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 가서 ‘오늘은 훌륭한 등판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한 점도 주지 않았다. 5회까지 아웃카운트 15개 중 10개를 삼진으로 잡았을 만큼 벌랜더의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4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며, 4회까지 투구 수가 94개였는데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벌랜더는 "상대가 좋은 공들을 계속 파울로 만들어내며 끈질기게 버텼다. 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만 할 뿐이다. 강한 타구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괜찮았지만, 좀 더 빨리 아웃카운트를 잡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팬들이 보여준 반응은 정말 멋졌다.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벌랜더는 5회 좌익수 뜬공과 2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았다. 그런데 사무엘 바살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루이스 바스케스에게 안타를 맞아 주자 1, 2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다니엘 존슨을 3루수 뜬공으로 유도하면서 5회를 채웠다.
팀이 4회까지 7-0으로 앞서 있었기에 투구 수가 94개에 육박했던 벌랜더에게 5회를 맡길 수 있었다.
밥 멜빈 감독은 "당연히 그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싶었다. 투구 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올 시즌 들어 가장 힘겨운 등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3피안타 무실점 10삼진이라니, 충분히 잘했다"고 평가했다.
벌랜더는 이날 경기로 통산 73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만들었다. 지난 2022년 10월 4일 이후 처음이다.
또 이날이 42세 192일의 나이 랜디 존슨(2008년 8월 22일, 44세 347일) 이후 가장 나이가 많은 두 자릿수 삼진 투수가 됐다.
MLB닷컴은 "지난 125년 동안 벌랜더의 나이 또는 그 이상에 이 업적을 달성한 투수는 놀런 라이언, 로저 클레멘스, 게일로드 페리 등 역사적인 레전드들뿐이다"고 치켜세웠다.
멜빈 감독은 "요즘은 투수가 100구만 던져도 비판받는 시대인데, 그는 5이닝 동안 120구를 던지고도 교체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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