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버금가는 재능이라는데, 왜 뛰지를 못하니… 내년에는 동반 완주해야 KIA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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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지난 4일부터 시작된 팀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이범호 KIA 감독은 한 선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멋쩍은 웃음과 함께 “아직 기사가 안 났느냐”라고 애써 농담을 던졌다. 그러나 당연히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올해 오선우 한준수 등과 더불어 마무리캠프 주요 체크 인물이었던 내야수 윤도현(22)이 이번 마무리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또 부상 때문이다. 윤도현은 시즌이 끝난 뒤 광주에서 마무리훈련을 하다 하체 쪽에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좌측 대퇴근 근육 손상이 발견됐다. 4주 정도는 치료와 재활을 해야 한다. 당연히 들어갈 것 같았던 마무리캠프 명단에서도 빠졌다.
이 감독이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도현은 공격 하나만 놓고 보면 2024년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동기 김도영(22)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어린 시절부터 타격 코치와 감독으로 윤도현을 지켜본 이범호 감독이 보증을 할 정도다. 하지만 그런 재능도 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1군에서 찾을 때마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1군 선수가 된 이후에도 역시 부상으로 결장하는 기간이 많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 지명을 받은 윤도현은 신인 시즌부터 지금까지 매년 부상과 싸우고 있다. 입단 이후 멀쩡하게 자기 기능을 발휘한 시기보다 부상으로 재활을 하고 있거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시기가 더 길었으니 말은 다했다.
2022년 오른손 중수골 골절, 2023년은 두 차례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오키나와 캠프 연습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구단의 큰 기대를 모았으나 캠프 막판 옆구리를 다쳐 그 기세가 꺾였다. 복귀 후에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 손가락을 다쳐 또 빠졌다.
2024년 시즌 막판 확대엔트리 때 다시 1군에 올라와 ‘도니살 시즌2’라는 기대감을 모을 정도의 맹활약을 했지만, 2025년도 부상에 고전했다. 시즌 초반 수비 문제로 2군에 내려갔던 윤도현은 다시 1군으로 올라왔지만 6월 중순 수비를 하다 또 손가락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시즌 막판 돌아와 종료 때까지 있었지만, 다시 다치면서 정상적인 마무리캠프 일정 소화가 어려워졌다.
이 감독은 시즌 막판부터 홈경기에 한해 오선우 윤도현에 특별 과외를 했을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 두 선수는 홈경기에서는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특별 수비 훈련을 했다. 이 감독이 직접 시범을 보이고 펑고를 쳐줄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두 선수가 내년에는 공·수 모두를 갖춘 주전급 선수로 성장해야 팀 야수진이 산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마무리캠프 때도 강훈련으로 수비를 조련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윤도현은 유격수·3루수·2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으로 한꺼풀만 벗겨내면 대박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었다. 현재까지 1군 통산 47경기에서 타율 0.294, 7홈런, 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4를 기록 중인데, 이는 어린 내야수로는 상당한 기대감을 모을 수 있는 실적이다. 그러나 잦은 부상 속에 이 기록도 빛을 잃어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주전급 백업으로 구상에 올라갔고, 내년에는 이를 넘어 주전 한 자리로 도약하는 시즌을 기대했지만 그 출발선인 마무리캠프부터 소화하지 못하면서 김이 빠졌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지명에서 보듯, KIA 내야의 세대교체는 김도영 윤도현의 손에 달려 있는데 두 선수 모두 올해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면서 아쉬움만 남긴 채 한 해가 마무리되고 있다.
윤도현은 재활을 한 뒤 내년 스프링캠프 참가를 목표로 다시 몸 상태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올해에만 세 차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30경기 출전에 그친 김도영은 현재 부상 부위는 완치에 가까운 상황이며, 기술 훈련에 들어갈 수 있는 몸 컨디션까지 올라왔다. 두 선수가 내년에는 동반 완주해야 KIA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잡을 수 있다. 구단의 기대가 큰 만큼 내년 스프링캠프 때 100% 몸 상태로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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