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은퇴 걱정' 박해민, 11월에 'LG보다 더' 제안 받았다…반 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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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5월에 '이대로면 은퇴'라며 배수의 진을 쳤던 박해민을 두고 영입전이 펼쳐졌다. 'LG보다 더'를 외치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팀이 있었지만 박해민의 선택은 LG 잔류. 더 후한 조건을 거절하기는 했지만 박해민도 4년 전 LG와 첫 번째 FA 계약보다 금액을 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명분과 실리를 다 챙겼다.
LG 트윈스는 21일 오후 FA 외야수 박해민과 4년 최대 65억 원 계약을 맺었다. 4년 전 2022년 시즌에 앞서 4년 60억 원에 영입한 박해민에게 전보다 더 큰 계약을 안겼다. 이른바 '시장 상황'이 박해민의 몸값을 띄웠다. 다른 팀이 '앞자리가 다른'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해민은 LG에 남기로 했다. LG 또한 금액을 올려 박해민의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반 년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을 반전 드라마다. 그 드라마의 배경에는 '타자 박해민'의 부활이 있었다. 아무리 KBO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라고 해도 수비 하나로 4년 전보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받아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매번 인터뷰 때마다 하는 얘기지만 지금 상황에서 수비까지 못 하면 자리를 뺏겨야 하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얘기하면 은퇴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박해민은 지난 5월 27일 이렇게 '은퇴'를 언급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가운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처럼 타격에서 생산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일한 장점일 수 있는 수비력까지 떨어지면 자신에게 계약을 제안하는 팀이 없을 수도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때 박해민의 시즌 타율은 0.225에 그치고 있었다.
그러나 5월 28일부터 시즌이 끝났을 때까지 91경기에서는 타율 0.305와 출루율 0.401, OPS 0.784로 완벽하게 반등했다. LG 타선은 박해민의 부활과 상위타순의 시너지 효과를 발판으로 빈틈 없는 타선을 갖출 수 있었다.
5월 28일 이후 중견수 출전 경기 OPS는 0.780으로 한화 루이스 리베라토(0.899)와 김호령(0.83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시즌 전체 OPS 0.725는 LG 이적 후 4시즌 가운데 최고치이기도 했다.
지난해 0.317에서 올해 0.343으로 오른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행운'이라기 보다 타구 질 개선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해민의 뜬공 비율은 지난해 57.0%에서 올해 39.8%로 낮아졌다. 대신 라인드라이브 비율이 3.8%에서 14.4%로 올랐다.
더불어 순수 출루율(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이 0.103으로 데뷔 후 최고치를 찍었다. 박해민은 순수 출루율 부문에서 NC 권희동(0.147) kt 안현민(0.114) SSG 박성한(0.110) 삼성 이재현(0.106) 다음 5위에 이름을 올렸다. 35살에 처음 '공을 고른다'가 무슨 말인지 깨달았다.박해민은 덕분에 내년이면 36살이 되는 베테랑이면서도 4년 전보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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