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가 여기에? 염경엽 감독이 꼽은 '포스트 김현수' 1번은 당연히 '잠실 빅보이', 그럼 플랜 B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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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 명은 잡아주겠지." LG 염경엽 감독이 지난 21일 차명석 단장을 옆에 두고 슬쩍 미소를 띠며 말했다. 무언의 압박이었을까. 차명석 단장은 그저 웃었다.
염경엽 감독은 그리고 약 한 시간 뒤, 박해민으로부터 LG 잔류를 결심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어쩌면 그 순간 김현수와 작별은 기정사실이 됐을지 모른다. LG는 김현수에게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 김현수는 나흘 뒤 KT 이적을 발표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박해민과 김현수의 잔류가 2년 연속 우승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구단에 두 선수 모두 잡아주기를 바란다는 메시지까지 전했다. 하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어려움 또한 이해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이 선수들이 이적한 뒤의 상황 또한 그리기 시작했다.
중견수 박해민을 붙잡으면서 고민이 압축됐다. 어쩌면 쉬운 문제일 수 있다. 김현수가 빠진 지명타자-좌익수 자리에 들어갈 첫 번째 후보는 역시 이재원이다. 상무 입대 전, 염경엽 감독이 LG 사령탑에 취임한 순간부터 '미래의 중심타자'로 기대했던 선수다. 취임 첫 해 예고한 "이재원 144경기 쓴다"는 공약은 그해 곧바로 폐기됐지만 이재원은 여전히 장래가 촉망받는 선수다.
이재원은 올해 퓨처스리그 78경기에 나와 26홈런 91타점, 타율 0.329와 출루율 0.457, 장타율 0.643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남겼다.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면서 3할 3푼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염경엽 감독이 보는 중요한 기준점 하나를 통과했다. 염경엽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3할 중반의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1군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그런데 염경엽 감독이 생각하는 플랜B는 조금 의외의 인물이다. 25일 김현수의 이적이 결정된 뒤 통화에서 "일단 이재원과 천성호에게 기회를 줄까 한다"며 "'꼬마'는 군대가야 되니까. 혹시 있는 동안에는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서 '꼬마'는 신인 박관우를 말한다. 박관우는 이미 상무 야구단에 지원한 상태로 최종 합격하면 내년 상반기에 입대한다. 데뷔 첫 해부터 타격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상무 합격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 내년 전력으로 보기는 어렵다.
여기서 천성호의 이름이 나왔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천성호의 한국시리즈 좌익수 교체 출전이 결코 임시방편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천성호는 올해 LG로 트레이드된 뒤 정규시즌 중에도 외야수로 출전한 적이 있다. LG에서 이미 3루와 1루를 병행하고 있는 가운데 내외야 유틸리티 변신에 성공한다면 '한국의 키케 에르난데스'로 자리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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