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넘버투의 진한 공백… 日 국대 괜히 간 것 아니다, 아시아쿼터 신화 창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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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지난해 막강한 불펜의 힘을 앞세워 정규시즌 3위까지 올랐지만, 마운드의 불균형이 심한 편이었다.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진이 부상과 부진에 흔들렸다. 이 공백을 불펜이 시즌 끝까지 나눠 들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인 일이었다.
여기에 전력의 큰 손실도 있다. 지난해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 마운드를 이끌었던 우완 드류 앤더슨(32·디트로이트)의 이적이다. 앤더슨은 지난해 30경기에서 171⅔이닝을 던지며 12승7패 평균자책점 2.25, 245탈삼진을 기록하며 구단 외국인 선수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시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코디 폰세(전 한화·현 토론토)에 이은 자타 공인 ‘리그 넘버 투’였다.
앤더슨은 뛰어난 구위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170이닝 이상을 던지며 팀 선발 투수 중에서는 가장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가뜩이나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팀에서 에이스가 빠졌으니 고민이 큰 것은 어쩔 수 없다.
SSG는 김광현의 반등, 김건우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 그리고 재계약에 성공한 미치 화이트의 업그레이드, 여기에 새롭게 가세한 드류 버하겐의 투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앤더슨의 공백이 큰 만큼 화이트와 버하겐,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SSG 내부에서는 오히려 한 선수를 히든카드로 뽑고 있다. 바로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전 일본 대표팀 투수 타케다 쇼타(33)가 그 주인공이다.
타케다는 오랜 기간 소프트뱅크의 핵심 투수로 뛰며 2015년 프리미어12와 2017년 WBC 당시 일본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근래 내리막이었고, 팔꿈치 수술까지 겹치며 결국 방출의 쓴맛을 봤으나 타케다를 오랜 기간 관찰한 SSG의 제안에 손을 잡았다. 연봉은 아시아쿼터 상한선인 20만 달러지만, SSG는 타케다가 그 이상의 몫을 할 것이라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팔꿈치 수술을 받기는 했지만 올해 개막 시점에는 팔꿈치 수술로부터 2년이 된다. 이제 신체적으로 감각적으로나 정상을 찾을 시기가 됐다. 여기에 지난해 2군에서도 최고 140㎞대 후반대의 공을 던졌고, 선수 또한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당대 일본프로야구 최고 커브볼러 중 하나이기도 했을 정도로 커브의 완성도는 입이 아프고, 다른 변화구들도 잘 던진다.
여기에 SSG가 기대하는 것은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과 궁합이다. SSG 내부에서는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인·하이존 공략을 잘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몸쪽 승부가 과감하고 타자 눈높이에 가깝게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타자로서는 깊숙한 코스라 방망이가 나오기는 쉽지 않고, 나와도 좋은 타구를 만들 가능성이 떨어진다.
일본에서는 이 공이 볼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아도, 높은 쪽 코스에 비교적 후한 ABS 존이라면 타자의 루킹 스트라이크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경력 동안 제구력이 아주 좋은 투수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ABS와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상당한 파급력을 기대할 수 있다. 높은 쪽에서 떨어지는 커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콤보의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지면 충분히 10승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케다 또한 의욕적으로 2026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비시즌 내내 꾸준하게 훈련을 했고, 비시즌 중에도 구단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훈련 성과를 체크 중이다. 워낙 성실한 선수로 정평이 나 있고, 공부하는 선수로 일본에서부터 유명했다. 일본 내 소식통을 통해 워크에식에서는 더 검증할 것이 없다는 평가를 확보하기도 했다.
화이트도 몇몇 수비적인 약점을 제외하면 구위 자체는 KBO리그에서 충분히 검증이 된 투수다. 건강하면 이닝소화력을 기대할 수 있다. 버하겐은 기본적으로 구위가 좋은 선수고, 일본프로야구 경험이 풍부하다. 여기에 타케다까지 10승 혹은 그에 준하는 활약을 해줄 수 있다면 SSG 선발진도 해볼 만한 판을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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