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또 결승에서 붙자'…지고 울었던 中 최강 왕즈이, 말레이시아오픈 2-0 승리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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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최강' 안세영(24, 삼성생명)에게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세계랭킹 2위의 면모는 충분히 발휘했다.
왕즈이(중국)는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커스티 길모어(29위, 스코틀랜드)와 펼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1회전에서 총 37분 걸려 게임스코어 2-0(21-17, 21-9)으로 가볍게 이겼다.
3점을 먼저 내주고 출발한 왕즈이는 침착하게 추격해 8-8로 경기 첫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잡은 뒤에는 점점 속도를 끌어올리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왕즈이는 길모어를 9점에 묶어둔 채 14점까지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코트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결국 큰 위기 없이 첫 게임을 손에 넣었다.
기세는 두 번째 게임에서도 이어졌다. 길모어가 초반에는 팽팽하게 맞섰지만, 흐름은 서서히 왕즈이 쪽으로 기울었다. 왕즈이는 6-5에서 연속 3득점으로 격차를 벌렸고, 이후 12-9에서 마지막 21점까지 홀로 내달려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왕즈이는 이미 중국 내에서는 적수를 찾기 힘든 강자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중국 전국체전에서 안세영의 라이벌로 불리던 천위페이(4위)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자국 여자단식 1인자 입지를 굳혔다.
이번 대회에서도 1번 시드 안세영과 대진표 반대편에 선 왕즈이는 이변이 없는 한 결승에서 재회할 가능성이 크다. 안세영이 확연한 전력 우위를 지니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상대 전적은 안세영의 16승 4패로 크게 기울어 있다. 특히 지난해에만 8전 전승을 거두며 세계 1위와 그 아래의 간극을 명확히 각인시켰다.
안세영은 왕즈이에게 한숨을 안긴 게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 지난해 연말 열린 월드투어 파이널 결승은 왕즈이의 집요함도 어쩔도리가 없다는 걸 실감케 했다. 2세트 14-14 상황에서 안세영의 압박을 견뎌내며 세트를 가져오는 등 승부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간 왕즈이였으나 3세트 들어 체력 저하를 보이면서 고개를 숙였다.
당시 중국 언론은 왕즈이가 대등하게 맞서다 급격히 무너진 모습을 두고 “안세영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왕즈이도 안세영에 패한 뒤 눈물을 흘리며 분을 삼켰다.
그래도 안세영과 누구보다 자주 만나면서 꽤 성장했다는 평이고, 이번 대회 첫 경기를 가뿐하게 통과하며 안세영과 결승 리턴매치에 시동을 걸었다.
한편,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안세영도 첫 경기를 통과했다. 이제 16강에서 만날 상대는 2017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일본의 노조미 오쿠하라다. 현재 랭킹은 30위까지 떨어졌으나 풍부한 경험을 갖춘 백전노장이라 첫판에서 75분이나 뛴 안세영에게는 까다로운 상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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