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투수에 100억 지른 단장 호언장담 “MLB서 통한다” 폰세와 2라운드 시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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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드류 앤더슨(32·디트로이트)은 2025년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로 자타가 공인하는 선수였다. 2024년 SSG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리그 적응을 마친 앤더슨은 2025년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팀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앤더슨은 시즌 30경기에서 171⅔이닝을 던지며 12승7패 평균자책점 2.25, 245탈삼진을 기록하며 SSG 구단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인 외국인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평소 같았으면 ‘리그 에이스’에도 도전할 수 있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최고’가 될 수는 없었다. 앤더슨과 같이 강한 구위를 가지고 있고, 변화구의 완성도가 더 뛰어났으며, 이닝소화능력까지 갖춘 ‘괴물’ 코디 폰세(32·토론토)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패스트볼 구위 자체만 놓고 보면 폰세보다 앤더슨의 손을 들어주는 현장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폰세는 더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할 줄 아는 선수였다. 앤더슨의 245탈삼진도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역대 기록이었지만, 폰세가 252개를 잡으면서 앤더슨의 기록은 ‘역대 2위’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KBO리그에서의 성적 이상으로 대우 차이가 났다. 조금 더 완성형 선발로 평가된 폰세는 토론토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연간 1000만 달러는 폰세가 바라던 수준의 금액이었고, 여기에 2년이 아닌 3년을 제안하자 망설일 것이 없었다. 반면 앤더슨은 디트로이트와 1년 700만 달러(약 101억 원)에 사인했다.
과거 같았으면 KBO리그 출신 투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1년 보장 700만 달러에 계약했다면 굉장히 후한 평가였다. 하지만 앤더슨의 구위가 아주 좋았고, 폰세의 대우를 생각하면 다소간 초라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앤더슨도 마지막까지 더 좋은 조건을 찾기 위해 뜸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폰세가 더 나았다고 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폰세가 더 나으라는 법은 없다. 확률적으로 폰세가 더 좋은 활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 결과가 꼭 그렇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두 선수의 팀이나 리그 적응, 그리고 약간의 운에 따라 메이저리그에서는 앤더슨이 더 좋은 활약을 하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
앤더슨과 계약한 디트로이트 또한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스캇 해리스 디트로이트 야구부문 사장은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8일(한국시간)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그 선수가 한 것을 보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칭찬하면서 “(수치상) 성적뿐만 아니라 구종의 형태, 구속 유지 능력, 그리고 제구력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이라 봤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거에는 메이저리그보다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일본프로야구, 그리고 그 일본프로야구보다도 수준이 조금 더 떨어지는 KBO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의 기록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정확한 예측 모델이 없었다. 그저 지금까지 진출했던 선수들의 기록을 참고 삼아 예상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은 “구단들은 KBO와 일본프로야구 성적이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나 잘 전환될지에 대해 점점 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스터프+와 같은 모델과 구단 고유의 분석 도구를 통해 어떤 환경에서든 투구를 평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다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도전하는 디트로이트에서 앤더슨은 5선발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타릭 스쿠발, 잭 플래허티, 케이시 마이즈, 트로이 멜턴 등과 함께 선발진을 이룰 전망이다. 물론 아직 오프시즌이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 오프시즌이 끝난다면 선발 경쟁자들이 수두룩한 폰세보다는 안정된 기회를 잡기 더 편한 여건이 될 수도 있다. KBO리그를 평정했던 앤더슨의 패스트볼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통하는지에 따라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의 구위도 그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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