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충격 빅매치 무산' 안세영 앞에서 포기 선언…천위페이 "나이 들면서 15점제 도입 환영"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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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 삼성생명)이 대진운까지 가졌다. 숙명의 라이벌 천위페이(4위, 중국)가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이기지 못하고 기권을 선언하면서 결승에 안착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여자단식 준결승을 앞두고 천위페이의 기권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당초 안세영과 10일 오전 맞대결이 예정됐으나 급히 무산됐다.
안세영과 천위페이의 이번 대결은 상대 전적 14승 14패의 균형을 깨기 위한 빅매치로 여겨졌다. 하지만 경기를 불과 12시간 남겨두고 천위페이가 하차를 결정하면서 안세영은 체력을 온전히 비축한 채 결승에 진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천위페이의 이번 기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천위페이는 최근 급격한 체력 저하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실제로 천위페이는 인터뷰를 통해 BWF가 도입을 검토 중인 15점 점수제에 대해 이례적인 환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차이나 프레스'와 인터뷰에 나선 천위페이는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으로 21점제는 버겁다"며 "경기를 단축할 수 있는 15점제가 도입된다면 준비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세트당 6점이 줄어들기에 풀세트를 한다고 가정하면 한 게임을 덜 하는 셈"이라며 체력 부담이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안세영의 벽이었던 챔피언이 이제는 체력 부담을 호소하며 제도적 변화를 갈구할 만큼 몸 상태 유지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안세영과 준결승을 앞두고 갑자기 포기를 선언한 배경 진실이 그려지기도 한다.
비단 천위페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5위 한웨(중국)가 16강을 앞두고 기권했고, 일본의 간판 야마구치 아카네(3위) 역시 8강 경기 도중 코트를 떠났다. 정상급 선수들이 살인적인 일정과 체력적 한계를 견디지 못하고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세영의 존재감은 더욱 빛난다. 안세영은 대회 첫 경기였던 32강전에서 몸이 무거운 모습을 보이며 고전했음에도 결코 기권이라는 손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채찍질하며 "내일은 없다는 각오로 뛰겠다"는 독기를 품었고, 8강전에서는 단 34분 만에 상대를 제압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안세영의 진짜 무서움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선 강철 체력과 관리 능력에 있다. 라이벌들이 나이를 먹으며 점수가 줄어들기를 기대할 때 안세영은 오히려 긴 랠리를 즐기며 상대의 전의를 꺾어버린다. 잇따른 행운의 기권 승리 역시 끝까지 코트를 지키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이제 안세영은 체력 우위라는 엄청난 이점을 안고 대망의 결승전에 나선다. 우승을 놓고 다투는 최종 상대는 2위 왕즈이다. 지난해 마지막 대회였던 월드투어 파이널스 결승의 재판이 됐다. 21일 만에 다시 만나는 왕즈이를 상대로 안세영은 16승 4패, 8연승의 압도적인 상대전적을 자랑한다.
걱정했던 한웨와 천위페이의 연이은 기권으로 안세영은 가장 우려하던 피로 누적을 피했다. 반대로 왕즈이는 안세영과 체력전으로 향했을 때 모두 패했고, 준결승까지 모조리 소화해 여러모로 불리하다. 안세영이 2026년 첫 대회 첫 우승을 자랑할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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