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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안성기, 생전 편지 공개됐다…"이 세상에 필요한 건 착한 사람" 영결식 눈물바다

작성일: 2026.01.09 10:57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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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기의 장남 안다빈 씨.  ⓒ곽혜미 기자
▲ 안성기의 장남 안다빈 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국민 배우' 고(故) 안성기가 생전 아들에게 남긴 편지가 공개됐다.

9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채플홀에서 열린 안성기의 영화인 영결식에서 장남 안다빈 씨가 유가족 대표로 단상에 올라 안성기가 어린 자신에게 남겼던 편지를 읽었다. 

안 씨는 "아버지는 다른 사람에게 누를 끼치는 일을 가장 경계하셨다. 따뜻한 사랑을 주신 많은 분들께 저희 가족이 보답해 드릴 수 있는 길이 이렇게 몇 마디 감사 인사라는 현실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라며 "아버지는 천국에서도 영화만을 생각하고, 맡은 배역의 연기를 열심히 준비하며 영화인의 직업 정신을 지켜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전에 상의된 부분은 아니다"라면서도 "제가 어렸을 때부터 신성한 곳으로 생각했던 아버지의 서재에서 제가 5살 무렵 써주신 오래된 편지를 발견했다. 제가 5살쯤 유치원 과제로 그림을 그리면 아버지가 저에게 편지를 써주셨던 과제가 있었던 것 같다. 제게 쓰신 편지지만 이 내용이 모두에게 남기고 간 메시지인 것 같아 이 자리에 가져왔다"라고 했다. 

안성기가 어린 아들 안 씨에게 남겼던 편지에는 "다빈아, 네가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던 날 아빠를 꼭 빼닮은 주먹보다 작은 얼굴을 처음 봤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만큼 커서 의젓해진 너를 보면 아빠는 부러운 것이 없구나"라고 아들을 처음 만난 감격과 환희가 담겨 있었다.

이어 안성기는 "네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아빠는 다빈이가 항상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됐으면 한다. 일에는 최선을 다하고, 시간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실패나 슬픔을 마음의 평화로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자신을 잃지 말고 도전해라. 무엇보다 남자는 야망과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끝까지 도전하면 네가 나아갈 길이 뭔지 보일 것이다. 내 아들 다빈아, 이 세상에 필요한 건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라고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강조했다.

안 씨는 고인이 남긴 편지를 읽던 중 북받쳐 말을 잇지 못했고, 영결식에 참석한 모두가 눈물 바다가 됐다. 

안성기는 혈액암으로 투병 중이던 지난해 12월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오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고인이 받는 세 번째 문화훈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고인은 세대를 아우르는 연기를 보여주며 한국 영화와 생애를 함께해 온 '국민배우'로 평가받아 왔다"라며 "1990∼2000년대 한국 영화의 대중적 도약과 산업적 성장을 상징하는 인물로서, 한국영화의 사회적·문화적 외연 확장에 기여했다"라고 밝혔다. 

▲ 안성기 영결식.  ⓒ곽혜미 기자
▲ 안성기 영결식.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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