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내치더니, '대만 문동주 킬러' 영입했다… 오락가락하는 이 팀, 한국 WBC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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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탬파베이는 2024년 유격수 문제로 골치가 아팠다. 타일러 월스라는 수비력 좋은 유격수가 있기는 했지만, 유격수도 엄연히 똑같이 타석에 서는 선수였다. 센터라인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탬파베이는 김하성과 2년 총액 29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2900만 달러는 타 팀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계약 규모지만, 재정적인 여력상 시장에 많은 돈을 쓸 수 없는 탬파베이에서는 분명 ‘거액’이었다. 당장 2025년 김하성의 연봉 1300만 달러는 탬파베이 팀 연봉 ‘TOP 3’에 들어갔다. 구단의 기대치를 읽을 수 있다.
탬파베이는 팀 내 최고 유망주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유망주인 카슨 윌리엄스가 준비를 다 마칠 때까지 김하성이 중간 다리 몫을 해주길 바랐다. 윌리엄스가 빨리 올라오면 김하성을 트레이드로 처리할 수 있었고, 김하성이 2025년 시즌 뒤 옵트아웃 조건을 실행할 수도 있었다. 어차피 2년 2900만 달러를 다 쓸 계획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 머리를 쓴 계약이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어깨 부상 후유증이 생각보다 오래가고, 복귀 후에도 잦은 하체 부상으로 정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하자 결단을 내렸다. 9월 초 김하성을 웨이버 공시한 것이다.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역시 유격수가 급했던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데려가면서 연봉 부담에서 자유로워졌다. 다만 실패한 영입임은 분명했다. 김하성이 24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돈을 꽤 날렸다.
그런 탬파베이는 윌리엄스를 주전 유격수로 두는 2026년 구상을 그리고 있다. 다소 원래 팀 기조대로 돌아간 셈이다. 그런데 윌리엄스는 아직 수비가 불안하다. 그래서 보험을 마련하기로 했다. 피츠버그에서 양도지명선수(DFA) 처리된 대만 출신 내야수 정쭝저(25)를 영입해 한 자리를 채운 것이다.
정쭝저는 대만 출신으로 고교 졸업 후 피츠버그와 계약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2025년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뤘고, 3경기에 나갔다. 그러나 예상보다 성장이 더뎠고, 이에 피츠버그의 유망주 리스트에서는 어느 정도 뒷순위로 밀린 상황이었다. 그러자 피츠버그는 정쭝저를 DFA해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비운 뒤,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을 채웠다.
그런 정쭝저를 영입한 팀이 바로 탬파베이였다. 주루 능력이 있고, 수비력이 나름 괜찮은 정쭝저를 예비 자원으로 영입해 보험을 마련했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 향후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한 것이다. 1년 전 김하성에 2900만 달러를 투자했던 과감함은 사라졌고, 원래 그들의 스타일대로 선수단을 채우기 시작했다.
정쭝저는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 자리에 진입하는 게 최우선이다. 지금은 장담할 수 없다. 어쩌면 마이너리그 스타트 가능성이 더 크다. 이 때문에 오는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자기 능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가대표팀 출전도 영예로운 일이지만, 지금은 개인의 사정이 너무 급하다.
정쭝저는 그간 대만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해 나름 핵심적인 몫을 하기도 했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팀의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결승전에서는 한국전 선발 문동주를 상대로 3안타를 치기도 하는 등 한국을 위협했다. 2023년 WBC에도 출전한 경력이 있다. 정쭝저가 빠지면 대만도 내야 한 자리에 고민이 생긴다.
대만은 한국·호주·체코·일본과 예선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뛴 선발 자원인 덩카이웨이(샌프란시스코)이 고심 끝에 이번 대회에 나가지 않기로 해 가뜩이나 전력 손해가 있다. 정쭝저의 대회 출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마저 빠지면 팀 전력이 약화된다. 객관적인 전력상 대만과 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는 한국으로서는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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