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수 영입, 메츠 팬들이 집단 반발했다” 어쩌다 밉상이 됐을까, 주홍글씨에 미국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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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0년 이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고 도전을 선택한 선수들의 말로는 대다수가 안 좋았다. 마이너리그만 전전하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케이스가 절대 다수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간 선수는 손에 꼽을 만하다.
그나마 가장 수월하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가 바로 배지환(27·뉴욕 메츠)이다. 경북고 시절 아마추어를 대표하는 내야수 자원으로 이름을 날린 배지환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계약금은 125만 달러로, 당시 기준으로 봤을 때는 상당히 후한 대우였다.
마이너리그 레벨을 거쳐 2022년에는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고, 2023년에는 주전급 선수로 111경기에 나가는 등 탄탄대로를 밟는 듯했다. 하지만 한 번 찾아온 기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대가는 너무 뼈아팠다. 내·외야에서 실험해야 할 고만고만한 유망주가 넘쳐났던 피츠버그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배지환을 일찍 포기했고, 2024년 29경기, 2025년 13경기만 뛴 채 결국 시즌 뒤 방출했다.
다만 새 소속팀을 찾는 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방출된 뒤 며칠 지나지 않아 뉴욕 메츠가 웨이버 클레임을 하며 배지환을 데려가면서 미국에서의 경력을 이어 갈 수 있었다. 그런데 메츠 팬들의 반응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배지환의 과거 경력을 걸고 넘어지며 일제히 반대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게까지 화제가 될 만한 네임밸류의 선수도 아닌데 유독 ‘주홍글씨’가 굵어 보이는 양상이다.
‘팬사이디드’의 메츠 팬페이지인 ‘라이징 애플’은 10일(한국시간) 배지환이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사실을 알리면서 배지환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 파이리츠로부터 웨이버 공시를 통해 영입된 배지환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메츠의 오프시즌 보강 선수였다”고 지적하면서 “2019년 가정폭력 관련 징계 전력 때문에 팬들이 그를 조직에 추가한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왔다”고 팬 여론을 설명했다.
이 매체는 배지환에 대해 “배지환은 마이너리그에 보관해 둘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는 선택이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라며 활용성 자체에는 특별한 반대를 하지 않았다. 배지환은 메츠 내부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주자이며, 2루수와 외야수를 모두 볼 수 있는 활용성을 갖추고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이런 유형의 선수가 필요한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당장 26인 로스터에 들어갈 선수도 아닌 만큼, 기존의 선수를 희생시킬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라이징 애플’은 “순수한 재능과 도덕적 수용성 측면에서 보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기도 했다”고 다시 지적하면서 “배지환은 이번 오프시즌 메츠가 가장 먼저 영입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11월 6일 메츠가 웨이버로 클레임했다. 그의 징계 전력을 팬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메츠 구단으로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요구였다. 화제를 끌 만한 영입도 아니었는데 오프시즌이 한참 남아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빠르게 그를 데려온 결정이 팬들의 혼란을 키웠다”고 당시 팬 여론을 상기시켰다.
이어 이 매체는 “이 영입으로 인해 메츠 팬들이 즉각적으로 반발하며 구단이 존중을 일부 잃은 모습은, 다른 구단들로 하여금 굳이 필요하지 않은 웨이버 클레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배지환의 앞길도 험난할 것이라 예상했다. 타 팀 팬들도 가정 폭력이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구단의 영입 전략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기서 말하는 가정 폭력 사태는 2018년에 있었던 일이다. 배지환이 여자친구를 폭행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배지환은 일시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벌금 200만 원의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처분에서 보듯 죄가 엄청나게 큰 것은 아니었지만, 메이저리그는 가정 폭력에 굉장히 민감한 기구라는 게 결국 배지환을 지금까지 괴롭히고 있다.
사실이 알려지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당시 3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타 가정 폭력 사건과 비교하면 징계 수위가 가벼웠지만, 이 사건은 배지환이 메이저리그 계악을 하기 전인 2017년 일어났다는 점에서 사무국이 개입할 일이냐는 논란도 있었다. 그리고 이 30경기 출전 징계 처분은 아직도 팬들 사이에서 배지환을 부정적으로 보는 하나의 결정적인 주홍글씨가 되고 있다. 오히려 미국에서 더 가혹하게 처벌받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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