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없어도 평점 8.1" 황희찬 발끝에 무너진 '7명 수비'…시즌 3호 도움 폭발+4경기 무패 공헌 "해트트릭 못지않은 이타성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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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황희찬이 울버햄프턴의 어두운 터널에 '출구'를 비췄다. 올 시즌 3호 도움을 올리며 소속팀의 FA컵 32강행에 앞장섰다.
울버햄프턴은 10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2(4부) 슈루즈베리와 2025-2026 FA컵 홈 3라운드(64강)에서 6-1 압승을 거뒀다.
대승 출발점에 '황소 발끝'이 있었다. 이날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과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황희찬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최전방 파트너 선제골을 도와 물오른 컨디션을 뽐냈다.
왼 측면을 파고든 황희찬은 중원에서 넘어온 침투 패스를 골키퍼보다 반박자 빠르게 정확한 컷백으로 연결했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라르센은 감각적인 백힐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황희찬의 시즌 3호 도움을 앞세운 울버햄프턴은 일찌감치 승세를 거머쥐고 다득점 사냥에 나섰다.
이날 선제 결승골 어시스트는 부활 기지개를 켠 황희찬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읽힌다. 상대 스리백 라인을 무너뜨리는 영민한 오프 더 볼 무브는 물론 수문장과 대치에도 크로스를 완수하는 침착성과 감각이 두루 빛났다.
최근 울버햄프턴 상승세와 맞물려 황희찬의 컨디션 회복과 공격진 숨통이 동시에 트인 양상이다. 황희찬은 이 도움으로 올 시즌 공식전 5번째 공격포인트(2골 3도움)를 쌓았다. 리그와 컵대회를 안 가리고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울버햄프턴은 '지독한 시간'을 보냈다. 리그 개막 후 19경기 연속 무승(3무 16패)으로 고개를 떨궜다. 무승부조차 사치였다. 하나 지난 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홈 20라운드에서 3-0으로 뒤늦은 첫 승을 신고한 뒤 분위기가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이날 FA컵 대승으로 공식전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완성했다.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황희찬은 단순한 조연이 아니었다. 전반 11분에 터진 존 아리아스 추가골 역시 황희찬 연결에서 시작됐다. 황희찬→라르센→아리아스로 이어진 패스는 상대 수비를 완벽히 무너뜨렸다. 슈루즈베리 수비수가 6~7명으로 빽빽이 밀집해 있었지만 세 공격수 합이 더 정교했다. 리그2 구단은 시작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힘을 절감했고 이후 79분간에도 한 번 구축된 열세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물론 실점도 있었다. 전반 26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내줬다. 아리아스가 페널티 박스 안 경합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하나 흔들림은 없었다. 전반 41분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 패스 실책을 놓치지 않은 라르센이 추가골을 꽂아 다시 점수 차를 2골로 벌렸다.
라르센은 후반에도 가벼운 몸놀림을 이어 갔다. 후반 13분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 장면에도 황희찬 연계가 녹아 있었다. 황희찬과 아리아스가 아크서클 부근에서 짧은 패스로 공간을 만들었고 라르센은 침착히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리그서만 14골을 몰아쳐 EPL 수준급 골게터로 올라선 라르센은 올 시즌 팀 부진 상징으로 여겨졌다. 올해 공식전 22경기 3골로 깊은 침체에 허덕였지만 이날은 하루에만 3골을 쓸어 담아 모처럼 활짝 웃었다.
황희찬은 후반 29분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76분간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울브스 윤활유 노릇을 톡톡히 수행했다. 볼터치 49회, 패스 성공률 82%, 기회 창출 3회를 쌓아 축구 통계 전문 ‘풋몹’으로부터 팀 내 4번째로 높은 평점 8.1을 부여받았다.
현지 평가도 호의적이다. 영국 ‘버밍엄 월드’는 “황희찬은 슈루즈베리 수비에 끊임없는 골칫거리였다. 득점보다 더 값진 이타적인 플레이를 뽐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울버햄프턴은 롭 에드워즈호로 재출항을 알린 뒤 반등 실마리를 꽉 움켜쥔 모양새다. 황희찬이 새 사령탑 지휘 아래 개인과 팀 모두의 후반기 부활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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