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골 175도움' PL 전설이 한국인 원하는 이유 있었다...'데뷔전' 치른 양민혁, 램파드 감독 선택 받아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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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챔피언십 선두 코번트리 시티가 스토크 시티에 발목을 잡히며 FA컵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그럼에도 경기장을 떠난 팬들은 한 명의 이름을 오래 기억할 만하다. 바로 첫 선발 데뷔전을 치른 19세 한국인 공격수 양민혁이다. 득점은 없었지만, 데뷔전으로는 충분히 합격점을 넘어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인상적인 퍼포먼스였다.
양민혁은 11일(한국시간) 스토크온트렌트의 벳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FA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7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은 후반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패했지만, 경기 내용 측면에서는 희망적인 발견이 있었다.
이번 등장은 코번트리 이적 후 첫 실전이었다. 원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올 시즌 포츠머스에 임대돼 리그 15경기 3골 1도움을 남기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양민혁은, 보다 큰 역할을 부여받기 위해 챔피언십 선두 코번트리로 다시 임대됐다. 이 과정에서 선수 시절 프로 통산 273골 175도움을 기록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의지가 결정적이었다. 양민혁은 “감독님이 어떤 부분을 원하고 기대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해줬다”며 자신이 ‘프로젝트형 영입’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말처럼 램파드는 단순 장기적 육성 차원이 아닌 즉시 전력으로 그를 바라봤다. 실제로 전날 기자회견에서 “몸 상태가 좋고 바로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뒤,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선발 카드로 꺼냈다. 믿음은 곧 행동으로 이어졌다.
경기 장면만 놓고 보자면 위축이나 적응기는 딱히 필요 없어 보였다. 왼쪽 측면에 배치된 양민혁은 초반부터 빠르고 가벼운 터치로 스토크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제이크 비드웰과의 원투 패스로 측면 공간을 열었고, 안쪽으로 드리블하며 상대 미드필더진 사이에서 패스를 연결하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단순히 무난히 흘려보내는 플레이가 아니라, 매 터치마다 ‘다음 동작’이 준비돼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세부 지표도 이를 입증한다. 이날 그는 패스 성공률 88%(24회 중 21회 성공), 지상 경합 4회 승리, 볼 리커버리 7회, 파이널 서드 진입 패스 2회, 슈팅 2회를 기록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전체 경기에서 특별히 돋보일 정도는 아닐 수 있지만, 19살 신입 선수가 첫 선발 경기에서 보여준 전방위적 활동량과 의욕은 인상적이었다.
다만 ‘완벽’은 아니었다. 후반 5분 아크 근처에서 올린 크로스는 결정적인 기회였지만 팀 동료의 머리에 닿지 않았다. 후반 24분엔 박스 외곽에서 오른발 중거리포를 과감하게 날렸으나, 골키퍼 벤 윌슨의 반사 신경에 가로막혔다. 데뷔골과의 거리는 고작 한 뼘이었다.
그럼에도 램파드 감독은 데뷔전을 통해 얻은 소득에 더 큰 의미를 두는 분위기였다. 그는 경기 후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우리가 집중하려 했던 것들은 분명히 보였다”며 FA컵 조기 탈락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이어 “교체됐던 8명과 신입생 2명(양민혁·로맹 에세)이 정말 훌륭한 경기를 했다”며 젊은 자원들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감독 기자회견에서 직접적인 언급을 받는 일은 흔치 않다.
지역 언론 반응 역시 비슷한 결이다. 현지 매체 ‘코번트리 라이브’는 “초반부터 민첩했고, 안쪽으로 파고들며 위협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 충분히 좋은 데뷔전이었다. 더 보고 싶어진다”고 평가했다.
코번트리는 이번 패배로 FA컵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러나 본업은 따로 있다. 현재 챔피언십 26경기에서 승점 52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 레이스에 이제 19살 한국인 윙어가 합류했다.
즉시 결과는 없었지만, 첫 단추는 단단하게 끼워졌다. 공간 창출 능력, 드리블 템포, 연계 의식은 이미 챔피언십 무대에서 경쟁 가능한 수준이다. 데뷔전에서 보여준 가능성이 다음 경기에서 실제 생산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양민혁의 챔피언십 여정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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