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그먼 계약 나비 효과, 김혜성까지 이어진다고? 충격의 보스턴, 김혜성 경쟁자 제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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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보스턴은 2025년 시즌을 앞두고 타격 보강을 위해 견실한 3루수 자원인 알렉스 브레그먼(32)과 3년 총액 1억2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는 보스턴의 수요, 그리고 자유계약선수(FA) 재수를 노린 브레그먼의 노림수가 잘 맞아 떨어진 계약이었다.
브레그먼은 좋은 선구안과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으로 무장한 스타 3루수였다. 여기에 수비력도 괜찮은 선수였다. 하지만 FA를 앞둔 2024년 OPS(출루율+장타율)가 0.768까지 처지면서 자신의 값어치를 극대화하지 못했다. 자연히 계약 조건들이 성에 차지 않았다. 이에 연 평균 금액을 높인 3년 1억20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매 시즌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권리를 계약서에 넣었다.
그런 브레그먼의 합류는 보스턴 내야에 폭풍을 가져다 왔다. 이미 팀에는 올스타 3루수이자 대형 장기 계약이 되어 있는 라파엘 데버스가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수비력은 브레그먼이 위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보스턴은 데버스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제안했고, 자존심이 강한 데버스가 이에 반발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데버스는 결국 지명타자를 수락했으나 이후 1루수 기용설이 나오는 등 양측의 대립이 이어졌다.
그렇게 데버스는 시즌 중반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됐다. 이미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였다. 더 같이 가는 게 무의미하다는 데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었다. 대신 보스턴은 데버스의 남은 2억5100만 달러의 계약을 덜어냈다. 팀 재정에 다소간 여유가 생기는 효과는 있었다.
그렇다면 보스턴은 브레그먼을 잡아야 했다. 브레그먼은 지난해 부상으로 114경기 출전에 그치기는 했으나 타율 0.273, 18홈런, 62타점, OPS 0.821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브레그먼은 옵트아웃을 하고 시장에 나갔다. 오랜 기간 협상 타결 소식이 나오지 않으며 많은 이들의 궁금함을 일으켰지만, 11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5년 총액 1억7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뜻을 이뤘다.
브레그먼은 2025년 시즌을 앞두고도 장기 계약 제안을 받았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원 소속팀 휴스턴은 6년 총액 1억5600만 달러를, 디트로이트는 6년 총액 1억7150만 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총액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재수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보스턴에서 받은 연봉까지 합쳐 6년 총액 2억1150만 달러를 벌은 셈이 됐다. 옵트아웃이 성공한 것이다.
여기에 붕 뜬 것은 보스턴이다. 브레그먼을 영입하며 데버스를 보냈는데, 브레그먼까지 놓치면서 팀의 3루가 텅 빈 것이다. 보스턴 팬들도 분노하는 양상이다. 다만 연봉 정리가 많이 됐다. 데버스에게 주지 않아도 될 돈 2억5100만 달러, 그리고 브레그먼에게 주지 않아도 될 돈 8000만 달러를 합치면 3억3100만 달러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정확히 데버스의 장기 계약 당시 총액과 같다. 즉, 보스턴은 데버스 장기 계약 이전으로 팀 구상이 돌아간 모양새가 됐다.
보스턴이 돈이 없는 구단은 아니다. 구단의 야망도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팀 연봉을 크게 긴축하겠다는 기조도 없다. 3억3100만 달러가 빈 만큼 이를 대형 FA에 재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는 이번 FA 시장 유격수 최대어이자, 2루 혹은 3루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보 비솃에 보스턴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역시 총액 1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비솃 역시 아직 소속팀을 결정하지 못한 채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원 소속 구단 토론토로 돌아갈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토론토는 비솃보다는 외야 최대어인 카일 터커 쪽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보스턴이 비솃을 영입해 2루수로 활용하고, 팀 공격력을 메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LA 다저스를 둘러싼 루머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다저스 또한 비솃과 연계되었던 팀이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유격수 포지션에 무키 베츠가 있지만, 2루는 확실한 주인이 없다. 비솃을 영입해 2루수와 유격수로 쓴다면 팀 공격력 강화는 물론 베츠의 휴식 시간까지 메울 수 있다. 그래서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이 경우 김혜성은 직격탄을 맞는다. 비솃이라는 슈퍼스타가 장기 계약으로 들어오면 향후 팀 내 입지가 좁아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스턴이 비솃을 영입한다면 다저스는 FA 시장에서 영입할 만한 내야수가 마땅치 않다. 추후 트레이드 카드가 있지만 일단 김혜성을 주전 2루수 후보로 두고, 최근 백업용으로 영입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라이언 피츠제럴드와 앤디 이바네스를 뒤에 붙여 경쟁 구도를 만들 전망이다. 김혜성으로서는 경쟁이 심화되기는 하나 비솃이 들어오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한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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