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또 절망! '세계 최고의 한국인' 안세영에게 무력감 느낀 중국 "안세영은 멘탈이 너무 강해"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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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중국 배드민턴계가 다시 한 번 안세영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말레이시아오픈 결승에서 왕즈이가 2세트를 7점 차 이상 앞서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던 흐름을 놓친 뒤, 중국 현지는 “기술보다 정신·체력·멘탈에서 더 큰 격차가 드러났다”고 토로하며 패배의 원인을 자성하는 분위기다. 그 중심엔 안세영의 냉정한 경기 운영, 체력 유지 능력, 심리적 흔들림 없는 집중력이 있었다.
안세영은 1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를 세트스코어 2-0(21-15, 24-22)으로 제압해 시즌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지난해 시즌 막판 4개 대회를 연달아 휩쓴 흐름에 이번 대회 우승까지 더해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왕즈이 상대 전적 역시 더 벌어졌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통산 17승 4패라는 압도적 우위를 만들었고, 지난 2025시즌에만 8전 전승을 기록했던 우세를 올해까지 그대로 이어갔다. 이제 왕즈이 입장에서 안세영은 단순한 ‘강한 상대’가 아니라 결승 같은 결정적 순간마다 심리적 압박을 주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중국 현지 반응은 복잡했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결승 직후 “이번 경기는 기술적 요소보다 체력·멘탈·심리 등 복합적인 측면에서 양 선수 간의 차이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왕즈이는 2세트 초반부터 매우 공격적으로 나서 17-9, 18-11까지 점수 차를 만들었고, 경기는 3세트로 향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안세영이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한 점 한 점 따라잡기 시작했고, 왕즈이는 그 추격 속도에 심리적으로 흔들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2세트 중반 이후 왕즈이의 경기력은 급격히 불안해졌다. 여유를 가지고 rally를 이어가던 장면은 사라지고, 조급하게 클리어를 길게 보내거나 네트 플레이 실수가 잇따랐다. 공격 선택도 단순해졌고, 샷 퀄리티 역시 초반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안세영은 스텝워크를 유지한 채 좌우 라인을 넓게 활용하는 공격 패턴으로 왕즈이의 체력을 갉아먹었다.
‘넷이즈’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왕즈이는 리드를 잡은 뒤 평소보다 보수적으로 바뀌었고, 이는 곧 실수로 이어졌다. 점수 차가 줄어드는 순간마다 몸이 굳고 판단이 늦었다”고 분석하며 결정적 패착을 짚었다. 이어 “11-18에서 18-18까지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마지막 듀스 상황에서도 왕즈이는 안세영의 공세를 끝내 버티지 못했다”며 22-24 패배 과정을 상세히 풀어냈다.
패배 직후 중국 팬 반응 역시 차가웠다. 중국 SNS에서는 “또 그 순간 무너졌다”, “기술 싸움이 아니다. 멘탈 싸움에서 이미 졌다”, “안세영만 만나면 움츠러든다”, “심리전에서 밀리면 경기 양상은 항상 같다” 등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팬들 사이에서는 ‘징크스를 넘어 공포’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반면 한국 내에서는 주목 포인트가 또 다른 방향에 있다. 단순한 역전승이 아니라 ‘어떻게 역전했는가’가 더 중요한 화두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1-6으로 뒤졌다. 이 과정에서 왕즈이의 빠른 박자 공격에 순간적으로 리듬을 빼앗겼지만, 랠리 전환을 길게 가져가며 강제 체력을 소모시키는 패턴으로 전환했다. 이후 8-8 동점, 그리고 인터벌 직전 7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그 과정에서 샷 안정성, 템포 조절, 상대 심리 공략이 동시에 작동했다.
2게임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점수상 불리한 상황에서도 랠리를 길게 끌고 가며 왕즈이의 단계적 체력 저하를 유도했고, 클리어 길이·스매시 각도·드롭샷 타이밍을 모두 바꾸며 지루하지 않은 공격을 이어갔다. 체력 회복이 필요한 순간에는 랠리 길이를 늘렸고, 상대가 주춤하면 곧바로 템포를 올렸다. 기술 자체만 놓고 봐도 완성도 높지만, 무엇보다 ‘상대를 어떻게 흔드는지’에 대한 감각이 돋보였다.
경기 후 중국 매체는 “왕즈이는 기술에서 완패한 것이 아니라 심리에서 패했다”며 “체력 기복과 정신력의 붕괴가 결정적인 차이였다”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왕즈이가 안세영과의 징크스를 깨려면 단순히 기술을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멘탈 트레이닝과 체력 유지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안세영의 승리를 두고 “올해도 독주 체제가 시작됐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흘러나온다. 시즌 첫 공식 대회 우승, 왕즈이전 9연승,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투어 일정, 그리고 2026 시즌 목표 설정까지, 일정과 조건을 고려할 때 현재 여자 단식판은 사실상 안세영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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