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준비되지 않았던 '이별'…김민재 코치의 시작과 끝, 롯데가 모두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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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물론 야구계가 슬픔에 빠졌다. 건강을 되찾은 줄만 알았던 김민재 코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된 까닭이다.
롯데는 14일 "김민재 드림팀 총괄 코치가 별세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향년 53세.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부산중앙초-경남중-부산공고를 졸업한 김민재 코치는 지난 1991년 고졸 신인 롯데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1992년에는 백업 선수였지만 83경기에 출전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승선하며, 롯데의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2001시즌까지 무려 11년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김민재 코치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를 거쳐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고, 2009년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롯데와 연은 계속됐다.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김민재 코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2017~2018년 롯데의 1군 수비 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024시즌에 앞서 다시 김민재 코치가 롯데와 동행하게 됐다. 김태형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과정에서 러브콜을 보냈고, 김민재 코치는 무려 6년 만에 고향팀으로 돌아왔다. 현역 시절에도 수비만큼은 정평이 나 있었던 만큼 김민재 코치는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모두 쏟을 준비가 돼 있었다.
그런데 미국 괌 스프링캠프 도중 김민재 코치의 몸에서 이상 신호가 발견됐다. 캠프 일정이 시작된지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김민재 코치가 황달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김민재 코치는 괌 현지에서 한 차례 검진을 진행한 뒤 더욱 자세한 검사를 받기 위해 급히 입국했다. 그리고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담낭암이었다.
이에 김민재 코치는 수석의 역할을 잠시 내려두기로 결정, 항암 치료에 전념했다. 하지만 김민재의 암도 김민재 코치의 열정을 막아서지 못했다. 김민재 코치는 투병 생활 중임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을 찾았고, 후배들이 무럭무럭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도 조언과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롯데 또한 김민재 코치가 건강을 되찾고 복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 누구에게도 '수석 코치'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2024년 김광수 코치가 롯데의 '수석 역할'을 맡긴 했지만, 김광수 코치의 보직은 수석이 아닌 벤치 코치였다. 그 마음이 김민재 코치에게 닿았던 것일까. 치료에 전념한 김민재 코치가 건강을 되찾아나갔다.
그리고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면서, 김민재 코치는 2024시즌 다시 그라운드로 전격 복귀했다. 물론 1군은 아니었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병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롯데 구단과 김태형 감독은 김민재 코치에게 2군 코치직을 맡겼다. 배려였다. 이에 김민재 코치도 2군에서 후배들에게 많은 노하우를 전수하며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
롯데는 올해도 당연히 김민재 코치와 동행할 예정이었다. 병세가 많이 호전된 만큼 '드림팀 총괄'이라는 역할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너무나도 마음 아픈 소식이 전해졌다. 더 이상 김민재 코치를 볼 수가 없게 됐다. 불과 며칠 사이에 김민재 코치의 병세가 급격하게 악화됐고, 14일 오전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됐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롯데 구단은 슬픔에 잠겼다. 롯데는 김민재 코치의 별세 소식을 전한 직후 구단 SNS를 통해 "롯데의 영원한 거인, 김민재 코치님을 기억하며.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신 뜨거운 열정과 선수들을 향한 진심 어린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했다.
롯데는 프로 커리어의 시작과 끝을 롯데에서 한 김민재 코치의 모든 장례 절차를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구단 일정으로 일본에 체류 중이던 박준혁 단장은 김민재 코치의 별세 소식에 15일 급거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야구계도 큰 충격에 빠졌다. 생전 김민재 코치와 가깝게 지냈던 야구인들은 서둘러 빈소를 찾고 있고, WBC 준비를 위해 미국 사이판 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몇몇 대표팀 코치들도 김민재 코치의 조문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훌륭한 지도자를 너무나도 일찍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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