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타수 무안타 4K' 천하의 오타니도 못 넘은 커쇼 "WBC서 맞대결? 그건 크게 잘못된 상황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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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내가 아니길 바라"
'MLB.com'은 1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동화 같은 결말로 마무리한 지 몇 달이 지난 지금, 한 시대를 대표한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오른다"며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클레이튼 커쇼의 미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A 다저스의 선택을 받은 커쇼는 메이저리그 통산 18시즌 동안 올스타 11회, 월드시리즈 우승 3회, 내셔널리그 MVP 1회, 사이영상 3회, 다승왕-최다 탈삼진 3회, 최고 평균자책점 5회에 오르는 등 455경기에 등판해 223승 96패 평균자책점 2.53의 성적을 남기고, 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커쇼는 지난해 무려 11승을 수확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2025시즌 중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개최하더니,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커쇼는 은퇴 배경에 대해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었는데, 포스트시즌에서 그 이유를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이번 월드시리즈가 좋은 예"라며 "나도 던질 수 있지만, 믿기 어려운 4명이 모여있다. 선발 4인 안에 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커쇼는 선발에서 밀려난 것을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일이고 슬픈 일이 아니다. (로버츠 감독이) 올바른 판단을 했다는 의미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16일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제는 마운드에 설 일이 없을 것처럼 보였던 커쇼가 미국 WBC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는 것이었다. 커쇼는 최근 마크 데로사 감독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고, 코치 제의를 할 줄 알았던 사령탑으로부터 "한 번 더 뛰지 않겠나?"라는 제안을 받았다.
커쇼는 'MLB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다시 공을 잡는 데 그렇게 큰 흥미는 없었지만, 10~12일 전에 공을 던지기 시작해 보니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다. '해도 괜찮겠다'고 느꼈다. 몇 년 전에도 WBC 출전을 시도했지만, 부상이 너무 많아서, 보험으로 커버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은퇴를 했기 때문에 보험은 상관이 없다. 미국 대표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설렌다. 믿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팀이고, 정말 기대가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커쇼가 미국 대표팀에 합류가 확정된 가운데,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맞대결로 이어진다. 미국은 지난 2023년 WBC에서 마이크 트라웃을 앞세워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 무대에서 일본에게 무릎을 꿇었다. 특히 오타니가 마무리로 등판해 트라웃을 삼진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짓는 장면은 엄청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커쇼와 오타니가 WBC에서 맞붙는다면, 전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은 집중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한솥밥을 먹었지만,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 몸담고 있던 시절에는 종종 맞대결이 벌어졌었다. 커쇼는 오타니의 '킬러'라고 봐도 될 정도로 강했다. 2020년부터 2023시즌까지 4년 동안 총 11번의 맞대결에서 커쇼는 단 한 번의 출루도 용납하지 않고 4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천하의 오타니라도 커쇼를 넘어서진 못했던 것이다. 어쩌면 오타니를 겨냥한 등판이 이뤄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커쇼는 오타니와 맞대결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만약 결승에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내가 던져야 한다면, 뭔가 크게 잘못된 상황일 것"이라며 "오타니를 잡을 투수들은 충분히 있다. 그게 내가 아니길 바란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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