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살라, 폭탄발언 후 동료들에게 사과…리버풀에서 계속 뛸 지는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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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킹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33)가 조만간 리버풀에 돌아온다. 하지만 살라를 기다리는 안필드의 공기는 여전히 차갑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16일(한국시간) 살라의 리버풀 복귀와 불투명한 미래를 집중 조명했다.
BBC는 “모로코에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살라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옅은 미소를 지었을 뿐이지만, 그 이면에는 감당하기 힘든 실망감이 자리했을 것”이라면서 “살라가 이끄는 이집트 대표팀은 또다시 준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지독한 악연인 세네갈, 그리고 전 리버풀 동료 사디오 마네에게 다시 한번 무릎을 꿇으며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라고 보도했다.
살라는 2026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이집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했다. 5경기에 선발 출전해 4골을 터뜨리며 조국을 4강으로 견인했다. 코트디부아르와의 8강전 승리 직후 그는 “지금까지의 대표팀 소집 중 최고의 캠프”라며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유머가 넘치며, 경기장 안팎에서 헌신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직 3·4위전이 남았지만 대표팀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은 끝을 향해가고 있다. 살라는 카사블랑카에서 열릴 나이지리아와 3·4위이 끝나는 대로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BBC는 살라와 리버풀 사이의 냉랭한 기류를 상세히 전했다. 살라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선발 출전한 것은 지난 해 11월 26일 PSV 에인트호번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1-4 패)였다. 이후 리버풀은 공식전 11경기 무패(6승 5무)를 달리며 표면적으로는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력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슬롯 감독조차 최근 팀의 축구가 “따분하고 지루하다”는 지적에 대해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인정했을 정도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살라와 구단, 감독 간의 신뢰가 깨졌다는 점이다. 살라는 한 달 전 리즈 유나이티드전 믹스트존에서 구단을 향해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3경기 연속 벤치에 머무른 뒤 그는 “구단이 나를 희생양으로 삼았다(throwing him under the bus)”고 격한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고 슬롯 감독과의 관계는 이미 파탄 났다고 주장했다.
이 인터뷰의 파장은 컸다. 살라는 이후 인터밀란 원정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파국으로 치닫던 상황이었지만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인터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이후 브라이튼전에서 조 고메즈의 부상으로 전반 이른 시간 살라가 투입됐다. 살라는 후반전 득점을 돕는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안필드의 팬들은 변함없이 ‘이집션 킹’을 연호하며 그를 맞이했다. 경기 후 살라는 그라운드 네 면을 돌며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BBC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공개했다. 매체는 “슬롯 감독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고, 미드필더 커티스 존스는 살라가 인터뷰 파문에 대해 동료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살라가 자신의 발언으로 팀 분위기를 해친 점에 대해 고개를 숙였고, 이것이 선수단 내부의 갈등을 어느 정도 잠재웠다는 것.
리버풀의 올시즌 후반기 운영에 살라는 필요하다. 현재 부상자로 온전한 스쿼드를 돌릴 수 없다. 공격수 알렉산데르 이삭이 종아리 부상으로 최소 3월까지 이탈, 수비수 코너 브래들리는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BBC는 “브래들리의 이탈로 제레미 프림퐁이 라이트백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슬롯 감독이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를 측면에 배치하는 변칙 전술을 쓰지 않는 한, 살라는 익숙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이번 주말 번리전 출전은 불가능하다. FIFA 규정에 따라 대표팀 마지막 경기 다음 날 아침까지는 소속팀 경기에 뛸 수 없기 때문이다. 살라는 일요일 영국에 도착할 예정이며, 주중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살라의 미래는 알 수 없다. 투명보다 불투명 쪽에 가깝다. BBC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살라의 선발 복귀에 대해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경쟁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살라의 잔류를 원하냐는 질문에는 “이미 답을 알고 있지 않느냐”며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BBC는 “살라가 적어도 월드컵 예선에서 이집트를 이끌 때까지는 리버풀에 남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면서도 그 이후를 장담할 수 없다고 점쳤다. 살라와 리버풀의 계약은 한 시즌 반이 남았지만, 매 경기 선발을 원하는 살라의 성향상 이적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이에 BBC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1992년생 동갑내기 사디오 마네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중동으로의 이적이 살라에게도 실행 가능한 현실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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