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가지고 노는' 한국인이 있다...'왕즈이 상대 10연승' 안세영 향한 현지 매체의 극찬 "압도적인 독주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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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인도 오픈 여자 단식을 연속 제패하며, 무려 30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가 이변 없이 정상에 오르자 중국 현지에서도 충격과 당혹감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18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BWF 인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안세영은 세계 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2-0(21-13, 21-11)으로 제압했다. 대회 전부터 세계 1, 2위 맞대결로 주목받았지만, 결과는 압도적인 일방 승리에 가까웠다.
현지 매체 ‘유니인디아’는 “안세영이 인도 오픈 타이틀을 유지하며 30연승 고지를 밟았다. 왕즈이를 상대로도 10연속 승리를 기록하며 천적 구도를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왕즈이를 꺾은 것은 이번이 연속 10경기째다.
경기 전 선수 대진표만 놓고 보면 접전을 예상할 만했지만, 결승전 흐름은 오히려 예상과 다르게 전개됐다. 1게임 초반 안세영은 빠른 템포의 스트로크와 코트 깊숙한 구역을 공략하는 공격 패턴으로 점수를 쌓았다. 초반 3-1 흐름을 만든 뒤 11-6으로 인터벌에 들어갔고, 이후 왕즈이의 추격을 내버려두지 않는 방식으로 게임을 관리해 21-13으로 첫 세트를 마무리했다.
2게임에서는 공격과 수비 균형이 완성된 운영이 돋보였다. 왕즈이가 네트 플레이로 변화를 시도했지만, 안세영은 반대 방향 코스를 빠르게 점유하거나, 코너 지점으로 셔틀콕을 보내면서 왕즈이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인터벌 이후에는 랠리 속도를 주도해 왕즈이의 체력 부담을 키웠고, 21-11로 승부를 끝냈다. 중국 매체에서는 왕즈이가 경기 내내 속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결과로 안세영은 말레이시아 오픈에 이어 인도 오픈마저 석권하며 새해 2주 연속 결승에서 왕즈이를 제압했다. 두 대회 연속 결승에서 같은 상대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점은 중국 내에서 적잖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배드민턴은 역사적으로 여자 단식 최강국으로 군림해 왔기 때문이다.
‘유니인디아’는 “24세의 안세영은 이미 2025년에 시즌 단일 11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선수이며, 2026시즌 초반부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 이후에도 경기력 저하 없이 기량을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안세영 본인은 냉정하게 다음 목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귀국 후 취재진 앞에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큰 대회에서 결과가 따라오기 어렵다. 모든 경기를 같은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선수권 및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10연패를 당한 왕즈이에 대해서도 스포츠맨십을 드러냈다. 그는 “왕즈이 선수와의 경기는 늘 힘들지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지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고, 왕즈이 선수도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지난해 말 출국해 말레이시아에서 새해를 보낸 뒤 인도까지 일정을 소화하며 사실상 휴식 없는 시즌 개막을 맞았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2월 독일 오픈, 3월 전영 오픈 출전이 유력하며, 그보다 앞서 2월 초 중국 개최 아시아 단체 선수권에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 배드민턴에서는 단일 시즌 수차례 우승이 드문데, 안세영은 이미 6개 대회 연속 타이틀을 획득하며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배드민턴계 입장에서는 왕즈이를 포함한 차세대 여자 단식 자원들이 1년 가까이 안세영에게 연패 중이라는 점에서 더 큰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인도 오픈 우승으로 중국 언론 사이에서는 “왕즈이가 안세영을 넘어야 중국 여자 단식이 다시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는 논조가 힘을 얻고 있으며, 중국 팬 커뮤니티에서도 경기력 격차에 대한 불만과 위기감이 동시에 표출되고 있다.
안세영이 보여준 30연승과 왕즈이전 10연승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기술·피지컬·경기 운영 능력의 균형이 완성된 20대 중반의 세계 1위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현재 배드민턴의 흐름을 증명하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향후 중국이 어떤 방식으로 격차를 좁히려 할지, 그리고 안세영의 연승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배드민턴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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