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 하나에 날아간 前 한화 선수의 꿈? 결국 MLB 복귀 실패… 한국서 꼬인 양키스 최고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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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에스테반 플로리얼(29)은 어쩌면 2025년 시즌 초·중반 다사다난했던 한화의 흐름을 관통하는 선수였을지 모른다. 큰 기대를 모으고 시즌에 들어갔으나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중반 이후 살아났지만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비운의 스토리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수비와 주루 등에서 뉴욕 양키스 팜 시스템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플로리얼은 2025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계약해 화제를 모았다. 한화는 중견수 포지션에 약점을 가지고 있었고, 공·수·주를 모두 갖춘 플로리얼이 팀 센터라인의 무게를 잡아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지는 등 인내의 시간이 길었던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플로리얼은 점차 살아나며 한화의 리드오프로 활약하기도 했다. 터널을 빠져 나와 달릴 일만 남은 것 같았다. 하지만 6월 8일 KIA전에서 공에 오른손을 맞았다. 이것이 플로리얼과 한화의 2025년을 바꾸는 중요한 장면이 됐다. 공에 맞은 뒤에도 계속 경기에 나서는 투지를 발휘했지만 결국 뼛조각이 떨어져 나간 것이 발견되며 1군에서 말소됐다.
한화는 플로리얼을 부상자 명단에 올렸고,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루이스 리베라토를 영입해 급한 불을 껐다. 그런데 리베라토의 타격이 맹위를 떨치자 한화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수비는 플로리얼이 낫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당장 보여주고 있는 리베라토의 타격감을 무시하기도 어려웠다. 끝내 한화는 리베라토의 공격력을 택했고 플로리얼은 퇴출 신세를 면할 수 없었다.
경기를 하다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이지만 이 몸에 맞는 공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아쉽기는 했다. 플로리얼은 3~4월 32경기에서 타율 0.266, 2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반면 5월 25경기에서는 타율 0.279, 5홈런, 5도루를 기록했고 삼진 대비 볼넷 비율도 개선되는 등 리그에 적응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6월도 비교적 그 흐름을 이어 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부상이 모든 것을 망쳤다.
플로리얼은 시즌 65경기에서 타율 0.271, 8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3을 기록을 남긴 뒤 한국을 떠났다. 큰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한 셈이다. 미국으로 돌아가 새로운 팀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구직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플로리얼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시즌 연속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였다. 하지만 경력의 내리막이 보였고 빅리그 구단들은 마이너리그 계약조차 제시하지 않았다.
플로리얼은 구직을 위해 비시즌 멕시칸리그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를 기다렸으나 스프링트레이닝을 보름여 앞둔 시점까지 이렇다 할 제안을 받지 못했다. 결국 멕시칸리그에서 계속 뛰면서 추이를 지켜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멕시코 프로야구리그 레오네스 데 유카탄과 계약을 하며 당분간 이 무대에서 뛸 전망이다. 구단은 이를 27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플로리얼은 근래 멕시코리그 메히칼리에서 뛰었다. 58경기에 나가 타율 0.277, 출루율 0.416, 6홈런, 24타점, OPS 0.852를 기록했다. 리그 수준을 고려하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단 뛸 수 있는 곳을 찾는 게 우선인 만큼 멕시코리그에서 계속 실전 감각을 유지하며 재기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리얼은 2018년 시즌 전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메이저리그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38위까지 올라갔을 정도의 특급 유망주였다. 그러나 뉴욕 양키스 시스템에서 살아남지 못했고, 한국과 멕시코를 거치면서 점점 선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아쉬움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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