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미친 서사' 클롭 지분도 상당하다…한국 축구 역대급 자책 "내 최악의 실수는 SON 영입 못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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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이 조금만 더 고집을 부렸더라면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서사가 완전히 달라졌을지 모른다.
클롭의 뒤늦은 자책이 한국 축구 팬들의 가슴 한구석을 다시금 아리게 만들고 있다.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그가 지휘봉을 내려놓고도 끝내 가슴에 묻어둔 이름은 다름 아닌 손흥민이라 다시금 화제를 만들고 있다.
독일 ‘RTL 스포츠’는 지난 28일 클롭과 나눈 심도 있는 인터뷰를 세간에 공개했다. 지도자 생활 중 영입하지 못해 지금도 아쉬운 선수가 있다면 누구를 택했겠느냐는 물음에 클롭은 찰나의 고민도 없이 손흥민을 지목했다. 그는 “손흥민을 영입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내 실책이었다”고 운을 떼며 “그때 조금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했다. 한 번의 망설임 이후 다시는 영입 리스트에 올릴 수조차 없는 선수가 되어버렸다”고 털어놓았다.
클롭의 이 같은 발언은 단순히 지나간 선수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그는 지난해 3월에도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 케빈 더 브라위너(나폴리)와 더불어 손흥민을 자신의 영입 실패 3대장으로 꼽으며 스스로를 질타했다. 함부르크 시절부터 손흥민의 잠재력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결단력이 부족했음을 "멍청한 놈"이라고 자책 섞인 웃음으로 회상했다.
클롭에게 손흥민은 공포이자 경계의 대상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양봉업자라 불리며 클롭의 도르트문트를 초토화했던 손흥민은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리버풀의 골망을 수차례 흔들며 그를 괴롭혔다. 클롭은 과거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 당시 2-0으로 승기를 잡기 전까지 손흥민이 공만 잡으면 눈을 질끈 감고 싶었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손흥민의 파괴력에 경외심을 표해왔다.
사실 리버풀은 2015년 여름 손흥민을 품을 절호의 기회를 가졌었다. 당시 이안 그레이엄 단장의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함께 손흥민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던 것으로 새삼 회자됐다. 그러나 리버풀은 돌연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선택했고,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향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만약 클롭과 손흥민이 10년 전 안필드에서 만났다면 진정한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는 한국 축구 에이스를 일찍 만나봤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손흥민의 무관 탈출과 커리어 하이 역시 훨씬 앞당겨졌을 가능성도 크다.
물론 손흥민의 토트넘 선택은 결과적으로 아름다운 스토리로 끝났다. 무려 10년을 우승하지 못해 고생했지만, 그만큼 한으로 남았을 때 마지막 해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숙원을 풀었다. 누구보다 아름다운 마무리였고, 토트넘에 익숙하지 않은 트로피를 안긴 뒤 클럽 레전드로 영원히 남게 됐다. 어찌보면 클롭이라는 날개를 달지 못해 뒤늦게나마 완성한 미친 서사의 완성인 셈이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고 미국 MLS LAFC에서 또 다른 축구 인생의 막을 열고 있다. 클롭 역시 현장을 떠나 레드불 그룹의 행정가로 변신하며 두 사람의 사제 연은 끝내 평행선을 달리게 됐다. 그럼에도 클롭의 입에서 반복되는 손흥민 영입 실패 고백은 그만큼 유럽에 남긴 족적이 명장의 뇌리에 깊고 선명하게 새겨졌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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