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에 인생 적시타 맞은 日 레전드는 왜 이정후 타격에 감탄했나 "선수들이 배울 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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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사카(일본), 윤욱재 기자] "우리 팀 선수들도 이정후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벌써 20년 전 이야기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숙명의 맞대결을 치른 한국과 일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야구 인생 최고의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영웅'이 됐다. 바로 8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좌중간 외야를 꿰뚫는 2루타를 폭발한 것. 0-0 균형을 깨는 한방이었고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끄는 귀중한 타점이었다.
이종범의 상대 투수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불펜투수 후지카와 큐지였다. 후지카와는 비록 이종범에게 한방을 맞았지만 이후 역대급 마무리투수로 거듭나면서 '레전드'의 길을 걸었다. 일본에서만 무려 통산 243세이브를 수확했다.
한신 타이거스의 원클럽맨이었던 후지카와는 지난 해부터 한신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감독을 맡은 첫 해에 팀을 일본시리즈 무대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제 2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올해 열리는 WBC에서 2006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WBC에 앞서 최종 리허설에 나선 한국은 2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한신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한 선수는 다름 아닌 '바람의 손자' 이정후였다. 벤치에서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를 지켜본 후지카와 감독은 기분이 묘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후지카와 감독은 경기 전부터 이정후라는 이름에 주목했다. "실제로 2006년과 2009년 WBC에서 한국과 경기를 치른 적 있다. 그때 이종범이 있었는데 이제 그의 아들인 이정후가 뛰고 있다. 벌써 20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라고 웃음을 지은 후지카와 감독.
이정후는 한신의 에이스인 사이키 히로토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작렬했다. 사이키는 지난 해 24경기 157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1.55를 남기며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한 선수. 이정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1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작렬했다. 사이키의 시속 151km 직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날린 것이다. 유난히 경쾌한 타격음을 자랑했다.
이정후는 3회초에도 사이키의 시속 151km 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날렸다. 적장인 후지카와 감독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후지카와 감독은 "이정후는 볼에 컨택트 하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안타를 쳤을 때 타구음도 대단했고 강한 타자라는 인상을 받았다. 중견수 앞으로, 좌익수 앞으로 쳤을 때 모두 타석에서 반응이 대단했고 우리 팀 선수들도 이정후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정후의 전략이 완벽하게 통했다. 이정후는 "빠른 카운트에서 빨리 치려고 했다. 상대 투수의 구속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3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습경기를 갖고 최종 리허설을 마친다. 오는 5일 체코와의 경기에서 WBC 1라운드 C조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이 과연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20년 전에는 이종범이 중심에 섰다는 지금은 그의 아들 이정후가 역사의 바통터치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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