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2층 계단 못 올라가…열흘간 앉아만 있어야” 무릎 통증 딛고 ‘또’ 감동의 스프린트 할까, 맨유 전설들과 OGFC 결성→수원 레전드와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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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은퇴 이후에도 무릎이 좋지 않은 박지성이 또 한번 감동의 스프린트를 할까.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선수들이 결성한 독립 축구팀이 수원 삼성 레전드와 한 판 승부를 벌인다.
6일 축구 콘텐츠·이벤트 제작사 슛포러브에 따르면, 박지성을 포함해 리오 퍼디난드, 파트리스 에브라 등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활동했던선수들이 독립 축구팀 'OGFC'를 창단했다. 이들은 오는 4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삼성 레전드 팀과 열전을 벌인다.
OGFC는 향후 전 세계 각국의 레전드 팀들을 상대로 경기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성기 시절 커리어 하이 승률인 승률 73%를 돌파하는 게 목표. 목표 승률에 도달하지 못하면 팀을 해체하려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명시했다.
이벤트성 미니 게임이 아닌, 전후반 각각 45분씩 총 90분의 정규 시간 규정을 적용할 참이다. 이번 OGFC 프로젝트에 합류한 박지성은 현역 시절부터 이어져 온 심각한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뛸 수 있는 가능성도 있겠지만,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대신, 전술 기획 등 벤치에서 역할을 맡아 프로젝트에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의 무릎 상태는 지난해 '슛포러브'를 통해 알려졌다. 해당 채널 콘텐츠에 출연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과거 이벤트 매치에 참가했던 박지성의 건강을 우려하며 진행자에게 상태를 물었다. 이에 진행자는 "2층 올라가는 것도 어려워한다. 지금 무릎이 많이 부었다"라고 말했다.
은퇴 후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으나, 박지성의 무릎은 격렬한 스포츠 활동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지 않았다. 보행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달리기나 방향 전환 등 무릎 관절에 강한 하중이 실리는 운동은 제한된다.
박지성은 지난해 이벤트 매치에서 45분을 소화했는데, 경기 종료 후 걷기 힘들 정도로 다리를 절뚝이며 계단을 내려오는 것조차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박지성은 해당 경기를 뛰고 무릎이 심하게 부어 약 열흘 동안 앉아서 생활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러한 사연을 전해 듣고 진행자에게 "지성이 형을 왜 자꾸 괴롭히냐"라고 농담조로 질책하면서도 "지성이 형이 원래 축구를 안 뛴다. 딱 두 번 뛴다. 이벤트 매치와 아이들 운동회 때만 뛴다. 팬들을 위해 정말 많이 준비했다"라고 언급하며 박지성의 헌신적인 태도를 말했다.
박지성의 심각한 무릎 상태는 현역 시절 누적된 두 차례의 큰 수술과 장기간의 무리한 경기 일정 소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박지성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PSV 에인트호번 시절에 무릎 연골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수술을 했다.
연골판 절제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여 치열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볐고 무릎 연골 재생을 위한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프로 축구선수에게 치명적인 무릎 연골 수술을 두 차례나 겪었음에도 그는 유럽 최상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박지성은 엄청난 활동량과 뛰어난 전술 수행 능력으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게 신임을 받았ㅆ다. 하지만 통증을 참고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동시에, A매치 기간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어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장거리 비행을 반복했다. 빡빡한 일정 속 무릎에 가해지는 물리적 부담이 한계치까지 누적되면서 매 경기 후 심각한 피로와 통증이 점점 누적됐다.
결국 박지성은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실제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은 무릎 연골 상태 악화로 인한 선수 생명의 조기 단축 우려 때문이었다. 국가대표팀 은퇴 이후 소속팀 경기 일정만을 소화하며 무릎 관리를 했던 박지성은 2014년 만 33세에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OGFC의 도전을 상대할 첫 번째 팀은 K리그 구단 수원삼성 레전드 팀이다. 수원삼성 구단의 역사에 족적을 남긴 은퇴 선수들로 명단이 구성된다. 현재까지 참가 사실이 알려진 주요 선수로는 서정원, 조원희, 곽희주, 양상민 등이 있다. 서정원은 수원삼성의 공격수이자 전 감독을 역임했으며, 조원희와 곽희주, 양상민은 구단의 수비 라인을 오랜 기간 책임졌던 핵심 자원들이다.
수원삼성은 2026년 이정효 신임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맞이하여 구단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원삼성은 이번 레전드 매치를 통해 팬들과 더 긴밀하게 소통하고, 최고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에 슛포러브 측도 "선수들이 가슴 깊이 간직해온 축구에 대한 꺼지지 않는 열정을 증명하는 프로젝트다. 첫 무대를 K리그 대표 명문 구단 수원삼성과 함께하게 돼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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