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눈물 펑펑 흘렸던 왕즈이에 고개 숙였다...中 매체 "왕즈이의 시대가 도래한 것인가?"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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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지난해 안세영을 만나 눈물을 숨기지 못했던 왕즈이가 11번 만에 승리를 쟁취했다.
안세영은 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진행 중인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에 0-2(15-21, 19-21)로 패하며 준우승으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안세영이 처음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1세트 초반 안세영이 먼저 두 점을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왕즈이가 곧바로 추격에 성공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흐름은 왕즈이 쪽으로 기울었다. 짧은 샷을 활용한 공격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안세영은 6-11로 뒤진 채 인터벌을 맞았다. 이후에도 왕즈이는 안정적으로 리드를 유지하며 격차를 지켜냈다. 결국 15-21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왕즈이가 먼저 기세를 올렸다. 같은 패턴의 공격으로 선취점을 가져가며 점수를 쌓았지만 안세영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힘겹게 한 점을 만회하며 흐름을 바꾼 뒤 결국 7-6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 연속 득점으로 9-6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왕즈이가 다시 추격에 성공하면서 안세영은 10-11로 뒤진 채 인터벌에 들어갔다.
경기 막판 안세영은 무릎을 붙잡으며 아쉬운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반대 코스를 노린 공격이 번번이 통하지 않으면서 실책이 이어졌고, 왕즈이가 먼저 20점에 도달하며 챔피언 포인트를 맞았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안세영은 집중력을 발휘해 연속 3득점으로 19-20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한 점을 왕즈이가 가져가면서 경기는 안세영의 준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안세영과 왕즈이는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의 1인자와 2인자로 통한다. 세계 랭킹 역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할 만큼 양대 산맥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두 선수의 간극은 꽤나 벌어졌다. 그동안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8승 4패로 크게 앞서 있었으며 최근 10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특히 왕즈이는 지난해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패한 뒤 아쉬움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안세영 공포증'에 치를 떨게 된 셈. 그러나 올해 징크스를 깼다. 더불어 안세영의 36경기 무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에 중국 '시나 스포츠'도 "왕즈이의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안세영의 10연패 징크스를 깨뜨린 그녀의 모습에서 천위페이를 미묘하게 닮아 있다"라며 "길고도 답답한 연패의 시간 속에서 온라인의 비난과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어깨를 짓눌렀고, 뼛속까지 파고드는 고통과 굴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코트 위에 서 있던 그녀 자신뿐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승리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체는 "2019년 천위페이는 전영오픈에서 다이쯔잉을 상대로 이어지던 11연패의 징크스를 깨뜨렸고, 이후 도쿄 올림픽 사이클 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 결국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전영오픈에서 이제 왕즈이 역시 비슷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안세영에게 당했던 10연패의 그늘에서 벗어나며 심리적인 족쇄를 완전히 풀어냈다. 앞으로 다시 맞붙는 경기에서 결과가 오르내릴 수는 있겠지만, 이제 그녀는 더 이상 과거의 ‘천적’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매체는 "천적을 넘어선 지금, 왕즈이는 어쩌면 진짜로 새로운 주인이 될 차례일지도 모른다"라며 왕즈이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이번 전영오픈의 패배는 안세영에게 큰 처방전이 될 전망이다. 경기 종료 후 안세영은 "어느 부분에서 잘못됐는지 머리 속에 생각이 난다"라며 "오늘 부족했던 부분들을 다시 잘 준비해서 코트에 복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오늘의 패배를 잘 기억하고, 절대 잊지 않고 다시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 샷들이 들어가 줘야 할 때 들어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급해졌다. 상대가 잘한 부분은 인정한다. 제가 더 잘했어야 했다. 잊고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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