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누가 고우석에게 돌을 던질 수 있나…오열한 고우석, 이제 꿈꾸기만 했던 그 마운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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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고우석(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헨더스)이 꿈의 구장으로 향한다. KOREA 유니폼을 입고 2024년과 2025년 그의 메이저리그 데뷔 팀이 될 수도 있었던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 론디포파크로 향한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호주와 C조 조별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경우의 수'를 뚫는 7-2 승리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 승리' 가운데 2점을 주고도 2라운드에 올라가는 최소 득점인 7점을 채웠다.
기적 같은 승리로 마이애미행 전세기를 실현시킨 한국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눈물을 쏟았다. 류지현 감독도, 베테랑 류현진도, 주장인 이정후도 눈이 붓도록 오열했다. 그 눈물바다 속에는 고우석도 있었다.
고우석은 비록 연투 후 의무 휴식일 규정에 따라 호주전 경기 마운드에 서지는 못했지만, 이번 WBC 1라운드에서 2경기 2⅔이닝 비자책 1실점을 기록하며 대표팀 마운드에서 든든한 기둥이 됐다. 다만 고우석이 등판한 경기에서 한국은 웃지 못했다. 8일 일본과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팀은 6-8로 역전패했다. 9일 대만전에서는 1⅔이닝 멀티이닝을 불사하며 비자책 1실점으로 버텨냈으나 역시 팀은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4-5로 졌다.
3일 연속 경기가 있는 가운데, 어느새 대표팀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잡은 고우석은 정작 가장 중요한 호주전에는 마운드에 설 수 없었다. 그래도 한국은 선발 손주영이 1회부터 팔꿈치 불편감을 느끼며 1이닝 만에 교체되는 악재에도 2실점으로 호주 타선을 묶고 2라운드 진출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제 고우석은 14일(한국시간) 열릴 2라운드, D조 1위와 8강전을 준비한다. 경기가 열리는 곳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 고우석이 그토록 원했지만 서지 못했던 그 구장이다.
고우석은 지난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그러나 개막전인 서울 시리즈 로스터에서 탈락했고, 그 뒤로도 콜업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팀을 옮긴 선수가 지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동료가 된 루이스 아라에스다. 샌디에이고는 아라에스 영입을 위해 고우석을 포함한 선수 4명을 내보냈다.
마이애미는 재기를 꿈꾸는 리빌딩 팀이라 고우석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그것도 고우석이 완전히 준비가 됐을 때의 얘기였다. 고우석은 미국 도전 첫 해 잦은 이동이나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인해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뒷얘기를 친정 팀 LG 트윈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고우석은 결국 2024년을 마이너리그에서만 보냈다.
2025년 시즌은 준비한 만큼 좋은 컨디션으로 출발하고 싶었다. 그런데 '섀도 피칭'을 하다 손가락이 부러지는 황당한 부상을 입으면서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메이저리그 캠프 초청권을 받은 상태였는데 정작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여기서 꼬인 실타래를 끝내 풀지 못하고 방출로 마이애미와 작별했다. 고우석에게 찾아온 또 하나의 시련이었다.
고우석은 2025년 시즌을 보낸 디트로이트와 올해 또 한번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제 론디포파크가 아닌 코메리카파크 입성을 꿈꾸는 선수가 됐지만, 그래도 '도전자' 고우석에게 메이저리그 구장 마운드는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고우석은 LG 유튜브 채널에서 "올해가 마지막이다. 인생에서. 안 되면 죽는다는 마인드로 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스로는 'WBC는 오디션'이라는 시선에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했지만, 만약 고우석이 8강전 혹은 그 뒤로도 계속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꿈을 이루는 데도 당연히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제 세계의 시선이 한국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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