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게 해줬다" 38살까지 국가대표 에이스, 류현진에게 태극마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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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국가대표 은퇴를 결정한 류현진에게 '태극 마크'는 어떤 의미였을까.
류현진은 커리어 마지막 국제대회가 될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마치고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마지막까지 하지 못하고 돌아와 아쉽다"는 류현진의 목소리는 장시간 비행의 영향인지 아쉬운 마음 탓인지 평소보다 잠겨 있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국가대표로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그 점은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고별전을 치른 류현진은 이번 대표팀에서 정신적 지주 같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선수가 아니었다. 류지현 감독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라는 찬사와 함께 류현진을 2라운드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국가대표로 돌아온 그는 한국 야구의 마지막 보루이자, 국제대회에 믿고 맡길 투수가 없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존재였다. 꼭 이겨야 할 경기였던 대만전, 그리고 메이저리그 올스타 타선을 상대해야 할 도미니카공화국전에 류현진이 나서야만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연장 10회 4-5로 진 대만전에서 3이닝 1실점을, 0-10 7회 콜드게임으로 진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1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국가대표 은퇴를 못박았다.
귀국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선수들에게 특별한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 다른 선수들도 느낀 것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게 무엇이든 거기 있던 29명의 다른 선수들이 다 똑같이 느꼈을 거로 생각한다. 또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랑 경기를 했으니까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꼈을 거다"라고 얘기했다.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께 한동안 '경력 단절'이 있었던 만큼 류현진은 이번 WBC를 진심으로 기다려왔다. 그래서 마지막을 더욱 아쉬워했다. 류현진은 "내가 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게 해준 것이 국가대표다. 좋았던 순간도 있고 아쉬웠던 순간도 있는데 국가대표를 하면서 좋았던 기억이 너무 많다"고 추억을 곱씹었다.
후배들에게는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류현진은 "선수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스스로 느꼈을 거다. KBO리그 시즌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국제대회에서도 통할 수있게, 기량을 더 올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함께하는 동안 너무 좋았다"고 얘기했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배로서 세계 야구의 추세인 '구속 혁명'에 대한 의견도 남겼다. 류현진은 "나도 구속이 빠른 선수가 아니었다. 당연히 공 빠르고 제구 잘 되면 좋다. 하지만 일단 투수라면 내가 어떤 것을 잘하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 첫 번째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분석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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