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보다 WBC가 더 크다" 저지 소신 발언→ML 팬 뿔났다 "다저스에 스윕 당해서 관중들 떠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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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뉴욕 양키스의 간판 타자이자 미국 대표팀 주장 애런 저지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뜨거운 분위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의 열기가 자신이 경험했던 월드시리즈보다 더 크다고 평가하며 국제대회의 특별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미국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World Baseball Classic 준결승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을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 승리로 미국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WBC 정상 탈환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경기 후 저지는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의 분위기를 월드시리즈와 비교했다. 그는 “내가 경험했던 월드시리즈와 비교해도 이번 WBC의 분위기는 더 크고 더 뜨겁다”며 “자신의 나라를 대표해 응원하는 팬들의 열정은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국가와 선수들을 위해 보여주는 열정은 어디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감정”이라며 WBC만의 매력을 설명했다.
그러나 저지의 발언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저지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라는 것. 한 팬은 "저지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면 이런 말을 못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고, 다른 팬은 "브라이스 하퍼도 그렇게 생각할까"라고 의아해했다. 또 다른 팬은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에서 관중을 몰아낸 건 당신들이 젠틀맨 스윕(4승 1패)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에서 저지는 공수 양면에서 팀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대회 타율 0.261, 출루율 0.414, 장타율 0.565를 기록하며 2홈런과 5타점을 올렸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준결승에서도 저지의 수비는 빛났다. 3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3루로 진루를 시도하자 강력한 송구로 이를 저지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다음 이닝에는 후안 소토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공격에서도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 뻔했다. 5회에는 대회 세 번째 홈런이 될 뻔한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점프 캐치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에 대해 저지는 “J-로드처럼 최고의 중견수에게 공이 가면 그런 멋진 플레이가 나오기 마련”이라며 상대 수비를 인정하기도 했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주니어 카미네로의 솔로 홈런으로 먼저 앞서갔다. 하지만 미국은 4회 거너 헨더슨과 로만 앤서니의 연속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미국 불펜진이 강력한 도미니카 타선을 1점으로 묶으며 리드를 지켜냈다.
저지는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도 맡고 있다. 그는 “어릴 때 집 뒤뜰에서 공을 치며 꿈꾸던 순간이 바로 이런 경기였다”며 “큰 무대와 중요한 순간을 즐기고 팬들의 함성을 느끼는 것이 야구 선수로서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에 서면 주변을 둘러보고 이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한다”며 “이런 무대에서 뛰는 것은 정말 축복 같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대표팀은 결승에서 베네수엘라와 맞붙어 WBC 정상에 도전한다. 8강전에서 일본을 꺾은 베네수엘라는 4강에서 이탈리아를 4-2로 꺾었다. 미국이 승리할 경우 2017년 이후 두 번째 WBC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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