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40만원짜리 방망이 다 뺏겼다", "왜 이렇게 많이 줬지?"라면서도…진짜 진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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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아낌없이 주는 강백호(27·한화 이글스)다.
한화 1군 선수단은 지난 5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이어 9~10일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퓨처스팀과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청백전을 마무리한 강백호는 기부 천사로 변신했다. 자신의 방망이를 동료들에게 기꺼이 나눠줬다. 2026 KBO 시범경기 기간 만난 강백호는 멋쩍게 웃으며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방망이를 선물하게 된 계기부터 들었다. 강백호는 "1차 캠프에서 같이 운동했던 선수들이 좀 있었다. 방망이를 갖고 싶다는, 필요하다는 선수들이 있어서 줬다"며 "마침 내가 여유 있게 주문을 해둔 상태였다. 조금 많이 뺏겼다. 진짜 거의 다 줬다"고 답했다.
강백호는 "내 방망이가 비싼 편이다. 한국에 들어오는 것 중 제일 비싸다"며 "자루당 40만원인데 7자루 정도 내줬다. 언젠가 내게 또 다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 지었다.
선수는 어떻게 선정한 것일까. 강백호는 "한화에 김기태 코치님이 새로 오셨다. 나와 KT 위즈에서 같이 지냈던 분이다"며 "코치님께서 잘하는 선수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며 3자루를 요청하셔서 드렸다. 이어 임종찬 선수에게 3자루, 권광민·허관회 선수에게 한 자루씩 줬다"고 설명했다. 말을 이어가던 그는 "어? 나 왜 이렇게 많이 줬지?"라며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다.
강백호는 "김건 선수까지 한 자루 줬다. 총 9자루인 것 같다"며 "생각해 보니 진짜 많이 줬다. 연습용 배트를 주기도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쓸 방망이가 부족하진 않을까. 그는 "다행히도 여유 있게 시켜놨다. 다만 선수들에게 준 것보다 내가 갖고 있는 게 더 적다. 마이너스이긴 하다"며 웃음을 터트린 뒤 "4자루를 보유 중인데 한두 달 정도 기다리면 미리 주문한 배트가 또 온다. 그리고 난 희한하게 방망이를 잘 안 부러트린다"고 밝혔다.
이내 진지한 목소리로 속마음을 내비쳤다. 강백호는 "선수들이 만족스러워하면서 연습할 수 있었으면 했다. 나도 어렸을 땐 (선배들에게) 많은 걸 받았다"며 "다들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다. 잘할 수 있는, 잘할 것 같은 선수들과 연락도 자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임종찬 선수는 2군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락이 자주 온다. '어떻게 치면 좋을까요?'라며 영상도 많이 보내온다"며 "정말 좋더라.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니 야수로서, 타자로서의 재능이 무척 좋은 선수인 듯하다. 이 팀에 온 뒤 (임)종찬이가 먼저 다가와 줘서 나도 응원해 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야수들에게만 잘해주는 것이 아니다. 마무리투수 김서현은 "(강)백호 형이 글러브를 사주셨다. 1차 호주 캠프 때는 내가 나갈 일이 있어 후드티를 입고 왔는데 형이 '이 날씨에 왜 후드티를 입냐'며 반팔 티셔츠를 하나 사주셨다"며 "일부러 덥게 입은 것은 아니다. 형이 옷은 물론 밥도 사주셔서 많이 얻어먹었다"고 증언했다.
김서현은 "형이 후배들에게 엄청나게 많이 베풀어 주신다"고 강조했다. 보답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잠시 말을 잃었다. 김서현은 "저보다 돈을 몇 배는 많이 버시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2018년 KT의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고 데뷔한 강백호는 2025시즌 종료 후 생애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4년 최대 100억원의 조건에 합의하며 한화로 이적했다. 새 팀에서 빠르게 적응을 마쳤다.
강백호는 "재밌고 즐겁다. 선수들과도 가깝게 잘 지낸다"며 "다들 내가 모르는 걸 많이 알려주려 한다. 나도 튀지 않으려 하고 있다. 선후배들이 다 너무 잘해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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