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美 9회 역전 드라마 없었다…160km 초강력 투구에 마지막 희망 박살, WBC 노히트→경악의 수치 0.20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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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베네수엘라가 사상 최초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바로 강력한 마무리투수의 존재가 아니었을까.
베네수엘라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으로 리드하던 베네수엘라는 8회말 브라이스 하퍼에게 중월 2점홈런을 맞고 2-2 동점을 허용헀다. 그러나 9회초 에우헤니오 수아레즈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려 다시 3-2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이제 남은 일은 1점차 리드를 지키는 것. 베네수엘라는 마무리투수 다니엘 팔렌시아를 마운드에 올렸다.
지난 해 오타니 쇼헤이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등극한 카일 슈와버가 선두타자로 나왔다. 그럼에도 팔렌시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시속 98.5마일(159km)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 삼진 아웃을 잡는데 성공했다.
거너 헨더슨을 2구 만에 3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정리한 팔렌시아는 로만 앤서니 역시 삼진 아웃으로 잡고 포효했다. 시속 99.7마일(160km) 포심 패스트볼이 앤서니의 헛스윙을 이끌어낸 것이다. 99.7마일은 이날 팔렌시아의 최고 구속이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의 우승을 스스로 확정한 팔렌시아는 글러브를 벗어 던지고 환호했다. 아무나 될 수 없는 '헹가래 투수'의 영광을 가져가는 순간이었다.
팔렌시아는 올해 WBC에서만 세이브 3개를 따내며 베네수엘라의 뒷문을 완벽하게 걸어 잠갔다. 이탈리아의 그렉 와이서트와 함께 세이브 공동 1위에 올랐다.
경이로운 점은 5이닝 동안 사사구 2개만 허용하고 안타를 1개도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탈삼진은 9개를 수확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20. 아무리 단기전이라고 해도 믿기 어려운 수치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베네수엘라는 WBC 토너먼트 MVP 마이켈 가르시아를 비롯해 윌리어 아브레유의 드라마틱한 홈런, 수아레즈의 결정적인 적시타, 우승으로 향하는 열쇠가 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의 호투까지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경기 후반에 우위를 가져갈 수 있게 했던 팔렌시아를 잊어서는 안 된다"라며 팔렌시아가 이번 대회에서 베네수엘라의 우승을 이끈 주역 중 1명임을 강조했다.
사실 팔렌시아는 현역 메이저리거이고 시카고 컵스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했지만 아직까지 대단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는 아니다.
2023년 컵스에서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팔렌시아는 27경기 28⅓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10경기 14⅔이닝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14로 주춤했다. 지난 해에는 컵스의 뒷문을 지킨 그는 54경기 52⅔이닝 1승 6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91로 활약했으며 포스트시즌에서는 6경기 7⅔이닝 3승 평균자책점 3.52를 남기기도 했다.
과연 올해 WBC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빅리그 무대에서도 이어질까. 베네수엘라의 우승을 이끈 팔렌시아가 이를 계기로 삼아 올 시즌 빅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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