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손흥민 숙청 '충격'…A매치 57골 아즈문, '정부 불충성'으로 이란 대표팀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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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월드컵 출전 문제로 어수선한 이란축구협회가 핵심 공격수를 대표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정치적 변수와 외교적 갈등이 맞물리며 전력 운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0일(한국시간) 이슬람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파르스 뉴스통신' 보도를 인용해 "이란의 간판 스트라이커 사르다르 아즈문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며 "이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나서더라도 아즈문은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전력 조정 차원이 아닌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랍에미리트(UAE) 샤밥 알아흘리 소속인 아즈문은 최근 UAE 총리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과의 만남 사진을 개인 SNS에 게시했다. 이란 당국은 이를 '불충성 행위'로 규정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충돌로 촉발된 지역 긴장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란이 주변 걸프 국가를 상대로 보복 공격에 나선 상황이 변수로 작용했다. 현지에서는 이란이 UAE를 포함한 지역 내 주요 거점을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정세 속에서 아즈문의 게시물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졌고, 결국 대표팀 퇴출이라는 초강경 조치로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아즈문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란 국영 매체는 "상황의 민감성을 인지하지 못한 판단이 아쉽다"며 "이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선수에게 대표팀 유니폼을 맡길 수 없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아즈문은 이란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바이엘 레버쿠젠, AS로마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약했으며,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핵심 공격수로 뛰었다. A매치 91경기 57골을 기록한 그는 이란 내에서 사실상 손흥민에 비견되는 상징적 존재로 평가된다.
경기력만 놓고 보면 대표팀 제외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지만, 정치적 갈등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아즈문은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도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에도 대표팀 제외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발탁을 강행하며 출전이 이뤄진 바 있다.
이란 축구를 둘러싼 혼란은 남자 대표팀에만 그치지 않는다. 최근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일부 선수가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참가 이후 망명을 시도하는 사태가 발생하며, 선수단 전반에 걸친 불안정성이 드러났다.
더 큰 변수는 월드컵 본선 개최지 문제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멕시코 주재 이란 대사관을 통해 "선수단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미국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이다. 이란은 현재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미국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를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은 멕시코 개최 가능성을 포함한 일정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FIFA가 동의한다면 개최를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이미 확정된 중계권과 티켓 판매, 물류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일정 변경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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