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출신이 어떻게 오타니를 삼진 잡았나" 일본이 던진 의문…뒷 이야기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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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BO리그 좌완 투수가 어떻게 오타니 쇼헤이를 삼진 처리했을까" 일본 매체 넘버웹이 21일 일본과 베네수엘라의 경기를 복기하면서 던진 의문이다.
조별리그 죽음의 조로 불린 D조를 3승 1패로 통과한 베네수엘라는 8강에서 일본, 4강에서 이탈리아, 결승에서 미국을 차례로 격파하며 첫 정상에 올랐다. 이는 단순한 이변이 아닌 철저한 준비와 팀워크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번 대회에서 베네수엘라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루이스 아라에스, 살바도르 페레즈, 에우제니오 수아레스 등 메이저리그 스타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다. 그러나 진정한 승부처는 타선이 아닌 불펜이었다.
당초 베네수엘라 투수진은 대회 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주요 자원 일부가 빠지며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일본과의 8강전에서도 선발 투수가 초반 흔들리며 2-5로 끌려가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다. 불펜이 마운드를 장악했다. 중간계투로 나선 투수들은 6.1이닝 동안 단 4안타만 허용하며 일본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삼진 8개를 잡아내며 경기의 템포를 완전히 가져왔고, 그 사이 타선이 폭발하며 대역전극이 완성됐다.
이 승부의 핵심은 단순한 구위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59승 경력을 가진 파블로 로페즈는 그 비결로 “패턴을 읽히지 않는 것”을 꼽았다.
그는 “일본은 매우 조직적이고 규율이 강한 팀이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 바로 대응한다”며 “중요한 것은 다양한 구종과 코스를 활용해 타자에게 타이밍을 주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베네수엘라는 좌우 투수를 번갈아 투입하며 타자들의 예측을 차단했고, 특정 투수에게 긴 이닝을 맡기지 않았다. 결정구 역시 포심, 투심,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으로 고르게 분산됐다.
이 모든 전략의 중심에는 포수 페레즈가 있었다. 15년 경력의 베테랑 포수는 투수 리드와 경기 운영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로페스는 “페레스는 경기 흐름을 완벽히 통제했다. 투수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만들고, 존 안에서 공격적으로 승부하게 했다”며 “그의 리드가 없었다면 불펜의 퍼포먼스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페즈는 일본과 경기에서 결정적 장면으로 4회 오타니와 맞대결을 꼽았다. 4회 1사 1, 2루에서 KBO리그 출신 좌완 에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오타니를 삼진으로 잡아 냈다. 단 한 번도 같은 구종과 코스를 반복하지 않는 완벽한 배합이었다.
넘버 웹은 "이 장면은 단순한 아웃카운트 하나가 아니었다.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뒤집힌 터닝포인트였다. 결국 베네수엘라는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로페스는 “베테랑은 팀을 안정시키고, 젊은 선수들은 두려움 없이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며 “완벽한 게임 플랜을 세웠고, 그것을 선수들이 그대로 실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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