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한국 안 따라가' 日 로봇 심판 절대 반대…"심판도 야구의 일부, 전통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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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8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에 국제적인 변화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 내부에서는 오히려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반론도 힘을 얻고 있다.
일본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베네수엘라에 5-8로 역전패하며 역대 최저 성적인 8강 탈락에 그쳤다. 대회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만큼 충격은 컸고, 자연스럽게 패인 분석이 이어졌다.
그 중심에는 적응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피치 클록, 피치컴,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ABS) 등 메이저리그 중심의 규정에 대한 적응 부족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는 투수의 투구 템포, 타자의 준비 시간 등에서 일본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일본 프로야구(NPB)에도 해당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하지만 전직 감독이자 해설가인 이하라 하루키는 정반대의 의견을 내놨다.
그는 “단 한 번의 패배를 이유로 일본 야구의 전통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하라 위원은 “현재 프로야구는 투수와 타자가 지나치게 시간을 끌며 리듬을 만든다. 하지만 고교야구를 보면 투구 간격은 훨씬 빠르다”며 “현행 규정만으로도 충분히 템포 있는 경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로봇 심판 도입론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번 대회 미국-도미니카공화국 경기에서 논란이 된 스트라이크 판정 이후 ABS 도입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지만, 그는 “야구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의 싸움”이라며 “심판 역시 그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판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른 것도 경기의 일부다. 이를 분석하고 대응하는 과정 역시 야구의 묘미”라고 덧붙였다.
반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는 보다 현실적인 시각을 보였다. 오타니는 “세계에서 경쟁하려면 도입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우리만의 야구를 지키겠다면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피치 클락은 이미 MLB를 비롯해 한국, 대만 프로야구에서도 도입된 상황이다. 향후 2028년 LA 올림픽, 차기 WBC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본 역시 선택을 피할 수 없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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