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일본을 안 좋아해요" 요즘 보기 드문 한일전 각오...'유망주' 윤도영 "日에 많이 져 자존심 상했다, 이번에는 이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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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대한민국 축구가 한일전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일본만 만나면 작아지는 흐름이 반복되는 모양새가 길어지고 있다.
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이민성호 역시 새해 초 일본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일본에 0-1로 무너졌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충격적이었다. 아시안게임을 염두에 두고 연령에 맞춘 K리거 중심으로 꾸린 한국은 오히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겨냥한 두 살 어린 일본 U-21 팀에 끌려다녔다. 전반부터 흐름을 내준 채 반격 한 번 제대로 펼치지 못했고, 결국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어린 일본'에 당했다는 충격은 컸다. 이 패배로 이민성 감독은 경질 위기까지 내몰렸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와 아시안컵 리뷰 끝에 아시안게임 한정 재신임을 받았지만, 당초 맡았던 올림픽 프로젝트는 분리됐다. 한일전 패배가 남긴 후폭풍의 크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교롭게도 다시 일본과 마주한다. 이민성호는 31일까지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소집훈련을 진행하며 미국 U-22, 일본 U-21 대표팀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른다. 여전히 어린 일본은 아시안컵 당시 핵심 멤버를 중심으로 다시 한국을 찾는다.
이민성호의 구성은 달라졌다. 양민혁, 박승수, 이현주, 김민수, 이영준, 김지수 등 유럽파가 대거 합류하며 전력이 확연히 달라졌다. 아시안컵과 비교하면 사실상 전면 재편에 가깝다.
그 중심에는 윤도영도 있다. 네덜란드 무대에서 윙백으로 변신하며 존재감을 키운 그는 지난 반년 동안 유럽에서의 시간을 통해 한층 단단해졌다. 에레디비시의 엑셀시오르를 거쳐 FC도르트레흐트에서 활약 중인 그는 디르크 카윗 감독의 신뢰 속에 세트피스 키커까지 맡으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윤도영은 "유럽 생활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매 순간 느끼고 있다"며 "시차 적응만으로도 쉽지 않은데, 이런 환경에서 꾸준히 뛰는 A대표팀 형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깨닫는다"라고 털어놨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시선은 분명하다.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원소속팀인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과 계약 당시부터 아시안게임 차출 조항을 포함시킬 만큼 윤도영에게 이 대회는 선택이 아닌 사명에 가깝다.
그는 "아시안컵을 보며 아쉬움이 컸지만, 해외파가 합류하면 팀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처음 만난 선수들이 대단해 보여 설레지만, 나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일본전을 향한 각오는 유독 선명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일본이라는 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밝혔다. 이어 "여러 번 맞붙으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던 기억이 많아 자존심이 상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이겨서 설욕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일전을 돌아보면 한국은 과거처럼 '무조건 이긴다'는 기세가 다소 옅어졌고, 일본은 피지컬과 조직력을 앞세워 정면 승부를 택하고 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윤도영의 선언은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선다.
모처럼 한일전 특유의 무게감에 어울리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로 다시 균형을 되찾겠다는 신호다. 덩달아 다소 가라앉아 있던 이민성호의 온도도 다시 끌어올려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발걸음에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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