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살다 별일을 다", "가을 점퍼? 사세요 지금부터 입어요"…김태형표 입담, 미디어데이 주름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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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동, 최원영 기자] 역시 최고의 입담꾼이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가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됐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시즌 출사표를 던지며 특유의 유머 감각을 뽐냈다.
김태형 감독은 "작년도 그렇고 올 초도 그렇고 하여튼 별…살다 살다 별 일을 다 겪었다"고 말하며 슬며시 웃었다. 이어 "그건 그거고, 올해 선수들이 많이 단단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범경기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 좋은 흐름을 시즌까지 가져가 올해는 꼭 가을야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개막전 선발투수로 엘빈 로드리게스를 예고했다.
비시즌 롯데는 큰 풍파를 겪었다. 불법 도박 논란 때문이다.
롯데 선수단은 대만 타이난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그중 내야수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과 외야수 김동혁이 대만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졌다. 전자 베팅 게임을 이용한 것이다. 해당 업장의 관계자로 보이는 이가 CCTV를 촬영한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공개했고 이는 순식간에 퍼졌다.
롯데는 곧바로 이 선수 네 명을 귀국 조치했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도 신고했다. 이후 KBO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해당 장소를 세 차례 찾은 김동혁에게 50경기, 한 차례 방문한 고승민과 나승엽, 김세민에게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롯데도 자체 징계를 추가로 부여하려 했으나 KBO의 징계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이석환 대표이사와 박준혁 단장에게 중징계, 담당 프런트 매니저들에게 징계를 내렸다.
이 선수들은 이달 중순쯤 밀양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롯데의 잔류군에 가까운 드림팀에 합류했다.
1군 선수단의 전력 공백은 불가피해졌다. 그럼에도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 8승2무2패로 승률 8할을 뽐내며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경기에 집중한 결과였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의 마음에 변화의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는 질문에 "방아쇠를 좀 많이 당기고 싶습니다"라고 답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김 감독은 "팀 내 공백이 있다. 부상선수도 있는데 젊은 선수들인 한태양, 이호준, 손호영 등이 잘해줘야 한다. 1루는 고참들이 돌아가면서 볼 것이다"며 "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 각자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 부상 선수나 경기 수에 맞춰 들어올 선수들이 합류한다면 팀이 더 탄탄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너무나도 잘 뭉쳐 있다. 아마 올해는 정말 좋은 흐름으로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 팬의 질문도 받았다. "올해 진짜 가을 점퍼 사도 되나요?"라는 내용이었다. 김 감독은 곧바로 "사세요"라며 "사서 지금부터 입으세요. 아직 쌀쌀하니까. 지금부터 입고, 가을까지 쭉 입으실 겁니다. 그러니까 빨리 사세요"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각오를 묻자 김 감독은 "작년은 너무 아쉬운 한 해였다(최종 7위). 그런 경험을 통해 선수들이 많은 걸 느꼈다. 자신감도 생겼다"며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고참들의 경험을 통해 올 시즌에는 꼭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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