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동료들에게 '사과 문자' 보냈다 왜?…"마음 너무 몰라줬던 것 같다" 반성 목소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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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동, 최원영 기자] 느낀 바가 크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겸 주전 외야수인 구자욱(33)은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석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에 발탁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올해 WBC서 17년 만의 8강 진출을 일궈냈다. 1라운드 C조에 속해 체코에 승리, 일본과 대만에 패해 위기에 처했지만 호주전서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달성해 극적으로 8강행에 성공했다. C조 2위를 확정했다.
이후 대표팀은 전세기를 타고 1라운드 경기 개최지였던 일본 도쿄를 떠나 8강전 결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했다. 8강에선 D조 1위 도미니카공화국에 7회 0-10으로 콜드게임 패배를 당해 탈락했다.
구자욱은 이번 WBC를 통해 첫 성인 대표팀 승선을 이뤘다. 다만 주전이 아닌 백업 역할을 맡았다. 한국이 치른 총 5경기 중 2경기에 나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대회를 마무리한 뒤 삼성으로 돌아왔다. 2026 KBO 시범경기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17타수 5안타) 7타점으로 컨디션 최종 점검을 마쳤다.
26일 미디어데이서 만난 구자욱은 "WBC에서 정말 큰 경험을 했다. 그중 하나가 내가 뒤에서 준비하는 선수였던 것이다"며 "소속팀에선 그런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다. 아주 짧게 겪었지만 느낀 점이 있었다"고 운을 띄웠다.
구자욱은 "사실 (팀 내 백업 자원인) 이성규, 전병우 선수 등 나이대가 비슷한 동료들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다. 내가 그동안 그 친구들의 마음을 너무 몰라줬던 것 같다"며 "'너희들의 고충이 컸다는 걸, 너무 힘들었겠다는 걸 이제서야 알겠다'고 했다. 그 선수들을 정말 존중하게 됐다. 나도 더 배웠다"고 전했다. 이성규는 외야수, 전병우는 내야수로 주전 선수들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이어 구자욱은 "내가 나중에 지도자 역할을 하더라도 그런 (백업) 선수들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큰 무대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라별 선수들의 능력이나 세세한 면을 보며 너무나도 큰 감명을 받았다. 잘하는 선수들이 워낙 많아 보고 배울 것도 많았다.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특별히 보고 싶은 선수가 있었을까. 구자욱은 "딱히 보고 싶은 선수는 없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다 엄청 유명하고 메이저리거들인데 그럼에도 우리나라 선수들을 무척 존중해 주고 인사도 잘해줬다.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진짜 반했다"고 눈을 반짝였다.
삼성에선 다시 주축 타자로 활약해야 한다. 기존 르윈 디아즈, 강민호, 김영웅 등에 비시즌 자유계약(FA) 이적을 통해 친정 삼성으로 돌아온 베테랑 최형우까지 타선이 화려하다. 구자욱도 한몫 해줘야 한다. 삼성의 목표는 오직 '우승'이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명확한 목표를 정해놓고 출발하게 됐다. 개막전부터 시즌 끝나는 날까지 마음가짐을 유지할 것이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목표를 잊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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