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재결합' 씨야 "우린 원조 '케데헌', 혼문 열겠다"…다시 증명할 '클래스'[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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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그룹 씨야가 15년의 시간을 돌아 다시 한자리에 섰다. 이들은 긴 공백을 딛고 완전체로 돌아오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성 보컬 그룹의 귀환을 알렸다. 수많은 히트곡으로 '감성 발라드'의 정수를 보여줬던 이들은 지금의 시간과 감정을 담아낸 노래로 다시 한번 대중의 마음을 울릴 전망이다.
씨야는 30일 신곡 '그럼에도 우린'을 발표하며 15년 만에 가요계에 복귀한다. 2006년 3월 데뷔한 씨야는 '여인의 향기', '구두', '사랑의 인사', '결혼할까요', '미친 사랑의 노래', '그 놈 목소리' 등을 발매하며 여성 대표 보컬 그룹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데뷔 첫해 서울가요대상, SBS 가요대전, MKMF 등 주요 시상식의 신인상을 석권했다. 그러나 씨야는 데뷔 5년 만인 2011년 굿바이 앨범 '씨 유 어게인'을 끝으로 음악 활동을 멈췄다.
이후 2020년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3'에 3인 완전체로 출연한 씨야는 큰 화제성에 힘입어 재결합을 추진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소속사에 있었던 이들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재결합이 무산된 바 있다.
2011년 해체, 2020년 재결합 무산을 맞았던 씨야는 데뷔 20주년을 맞아 신보를 발표한다. 30일 선공개곡 발표에 이어 5월 정규 앨범도 나온다. 이들의 정규앨범은 2008년 정규 3집 '브릴리언트 체인지' 이후 18년 만이다. 씨야 멤버들은 단체 활동을 위해 '씨야'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법인을 직접 설립, 자신들의 주체적인 음악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연지는 "오랜만에 찾아오는만큼 팬분들께 가장 먼저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 기다려주신만큼 좋은 음악과 이야기로 보답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대가 되고 설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보람은 "15년 만에 재결합했는데 녹음을 하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도 실감이 안 나고 꿈만 같다. 팬들이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게 찾아뵐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남규리는 "생각도 못했는데 운명같은 느낌이다. 씨야가 데뷔했을 때처럼 필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들이 저희의 재결합을 응원해주실지 몰랐고, '씨야 어게인'에서 '씨야 올웨이즈'로 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씨야 멤버들의 15년 만의 재결합에는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이들은 재결합 과정과 오랜만에 함께 음악 작업을 한 심경을 털어놨다.
남규리는 "작년부터 씨야 재결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작년에 저희가 모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할만한 상황이 닿지 않았다. 제가 작년 연말에 행사를 했는데, 씨야 노래 MR 구하기가 어렵더라. 그래서 보람이한테 전화를 해서 MR을 빌려달라고 했고, 덕분에 행사를 잘하고 고마워서 만나자고 했다. 날짜를 정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저희가 '슈가맨' 이후로 재결합을 하려고 했는데 못했다. 그때의 서로의 어려운 상황들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됐고, 그러다가 연지도 만나볼까 해서 만났는데, 이런 과정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남규리의 전화를 받은 이보람은 "언니 이름이 떴는데 놀라고 반가웠다. 너무 귀엽게 '나 MR 좀 빌려줄 수 있어?'라고 하는데 너무 반가웠다. '슈가맨' 이후로 연락을 못하고 지냈는데 그 기간이 얼마 안된 것처럼 짧게 느껴지고 반가웠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선공개곡 '그럼에도 우린'은 씨야의 전성기를 함께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박근태 프로듀서가 진두지휘를 맡아, 씨야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보적인 감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남규리, 김연지, 이보람 멤버 3인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멤버들은 15년의 공백기 동안 팬들에게 차마 전하지 못했던 그리움과 미안함, 그리고 다시 만난 기적 같은 순간을 가사에 녹여냈다.
이보람은 신곡에 대해 "저희의 20주년을 기다려주신 분들은 팬분들이다. 많은 분들이 씨야의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해주시지만 우리가 몇주년인지는 체감을 못할 것이다. 작년에도 행사장을 가면 '내년이 씨야 20주년인데 혹시 다시 모이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다보니까 이 앨범 자체가 팬분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팬분들에게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이유, 다짐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씨야 멤버들은 녹음 현장에서 후렴구에 다다를 때마다 오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된 눈물로 녹음이 여러차례 중단되기도 했다고.
이에 대해 남규리는 "저희도 이미 나이가 40대다. 과거들과 잠깐 피고 지는 꽃이 아닌 계절을 넘어 더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서로 같은 생각을 했다. 이 부분들이 북받쳐 오르게 했고, 우리가 꽃이 피는 시기를 지나서 나무로 살아가야 하는데 우리를 이렇게 단단하게 열매를 맺어줄 시간들이라는 생각에 감동스러운 감정이 올라왔다. 녹음실에 셋이 모인 것이 정말 만감이 교차했다. 어릴 때 추억과 느낌이 떠오르고, 각자의 정서들과 성찰 이런 시간이 흐른 뒤에 뭔가 농익은 마음들의 깊이가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규리는 "살면서 오해는 항상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저희도 나이가 들었고, 조금 더 미성숙할 때 어린시절이었다. 그때의 마음을 지금은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 됐다. 그래서 거창한 말과 교감을 굳이 안 해도 지금 이 나이를 먹으면서 서로가 느끼고 서로를 생각했던 시간들이 존재하더라"라고 했다.
김연지는 "오랜시간을 겪으면서 서로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조금 더 성숙해져서 이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고 조금 더 빨리 금방 단단해진 화합을 보면서 '이래서 한 팀이구나. 이게 씨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씨야 멤버들은 오랜만에 완전체로 복귀하는 만큼 남다른 포부도 전했다. 남규리는 "저희끼리 했던 이야기가 있다. '혼문을 열자'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원조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케데헌'은 많은 MZ분들이 아신다. 씨야를 모르는 친구들이 '저 언니, 누나들과 '케데헌'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연지는 "저희도 글로벌하게 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많은 분들이 씨야를 모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음악에서 또 다시 담자는 이야기를 했다. 그 시간을 포함해서 가사에 저희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보람은 "'씨야라는 팀이 과거에 큰 사랑을 받은 이유가 있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슈가맨' 때 언니들의 실력이 녹슬지 않고 더 좋아져서 기쁘다는 피드백을 들었는데,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평을 듣고 싶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그때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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