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꺾었던 60홈런 타자, 갑자기 선풍기가 됐다? ‘11타수 9삼진’ 추락, 이것도 역대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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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메이저리그는 하나의 ‘역사’를 목도했다. 수비 비중이 높은 포수 포지션에서 리그 홈런왕이 나왔다. 그것도 역사적인 기록과 함께였다. 칼 랄리(30·시애틀)는 메이저리그 한 시즌 포수 최다 홈런을 써내려가며 당당히 리그 홈런왕에 등극했다.
랄리는 지난해 159경기에서 타율은 0.247로 높지 않았지만 어마어마한 펀치력을 과시하며 무려 60개의 홈런을 쳤다. 그 과정에서 125타점도 따라왔다.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0.948에 이르렀다. 포수로서는 역대 최고 기록들이었다.
그 결과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56홈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55홈런),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53홈런)라는 리그의 거포들을 따돌리고 리그 홈런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물론 홈런 파워는 일찌감치 인정받고 있던 타자였다. 2021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2년 119경기에서 2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145경기에서 30홈런, 2024년에는 153경기에서 34홈런과 100타점을 수확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로 우뚝 섰다. 그럼에도 포수가 60홈런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랄리는 모든 이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을 해낸 셈이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레이스에서는 아쉽게 저지에 패했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랄리에게 표를 던졌고 실제 여론에서도 “랄리가 MVP를 받았어야 했다”는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나왔다. 저지의 전체적인 공격 생산력이 더 뛰어났지만, ‘포수 60홈런’은 다시 나오기 어려운 기록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랄리의 새 시즌 출발이 극도로 저조하다. 랄리는 29일(한국시간)까지 3경기에 나갔다. 11타수 1안타(.091)에 그쳤다. 물론 표본이 적은 편이라 타율 자체는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다. 한 경기 맹타로도 자신의 평균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원래 타율이 그렇게 높지 않은 선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삼진이 너무 많다.
랄리는 세 경기에서 11타수(13타석)를 소화하며 무려 9삼진을 기록했다. 삼진 비율이 무려 69.2%에 이른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27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3타수 3삼진, 28일에는 4타수 4삼진을 기록했다. 29일까지 첫 8타수가 모두 삼진이었다.
삼진은 타자에게는 최악의 이벤트다. 운을 기대할 수 있는 인플레이타구를 아예 만들지 못한다. 실제 랄리는 아직까지 하드히트(타구 속도 95마일 이상의 타구)가 하나도 없다. 계속해서 삼진만 먹고 있으니 하드히트를 때려낼 수가 없는 셈이다. 평균 타구 속도도 78.5마일로 지난해(91.3마일)보다 크게 떨어졌다.
랄리는 최근 세 시즌 동안 모두 시즌 150삼진 이상을 기록했다. 홈런도 많지만, 홈런 타자의 숙명처럼 삼진도 뒤따라왔다. 2023년 158삼진, 2024년 176삼진, 그리고 지난해에는 188삼진을 기록했다. 랄리로서는 삼진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게 숙제다. 시즌 저조한 출발을 만회하고 다시 MVP 레이스에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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