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대도 감탄 “뒷모습 하나로 팀을 이끄는 선수”… 병상의 에이스, 인천에는 수많은 '김광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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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본프로야구의 강호 소프트뱅크의 에이스 출신이자, 일본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두 차례의 국가 대항전에 나가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타케다 쇼타(33·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쿼터 선수로 SSG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부터 거물급 이름값을 가진 선수의 합류에 큰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그런 경력이 있다고 해도 모든 게 처음이라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타케다는 소프트뱅크의 지명을 받아 지난해까지 모든 경력을 소프트뱅크에 바쳤다. 소프트뱅크 외의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것도 처음이고, 한국에서 뛰는 것도 당연히 처음이다. 그런 타케다를 잘 이끌며 팀 적응에 도움을 준 이가 바로 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김광현(38·SSG)이었다.
김광현은 국제무대에서도 많이 활약했고, 2년간 메이저리그 경력도 있는 선수다. 여기에 유독 일본전에 많이 나가 타케다에게도 친숙한 선수였다. 처음에는 그런 경력을 우러러봤다. 그런데 점차 김광현이라는 ‘사람’에 끌렸다. 좋은 사람이자, 좋은 리더였다. SSG라는 팀 자체가 김광현이라는 구심점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타케다는 “랜더스에 와서 처음 느꼈던 게 김광현 선수가 주장으로서 확실하게 팀을 잘 끌고 가고 있구나였다.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잘 챙긴다. 동기부여 측면도 그렇고, 그냥 뒷모습 하나만으로도 팀을 이끌어가는 게 김광현 선수라고 느꼈다”면서 “소프트뱅크에는 그런 선수가 잘 없었다. 다 개인적인 느낌이다. 하지만 SSG는 김광현 선수가 팀이 다 끌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남달랐던 인상을 소개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팀의 주장을 맡았다. 보통 주장은 야수가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김광현은 투수와 야수를 모두 아우르는 주장으로 팀을 한 곳에 모았다. 그렇게 하나가 된 SSG는 지난해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이겨내고 정규시즌 3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주장 재신임을 받으며 팀을 끌고 나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김광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근래 상태가 썩 좋지 않아 관리를 받으며 던졌던 어깨에 결국 탈이 났다. 캠프 시작부터 통증을 느꼈고, 이곳저곳 소견을 받은 결과 어깨에 골극이 정상적인 투구를 방해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속 130㎞만 넘어가면 통증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지금까지는 참고 던졌지만 계속 놔둘 수는 없었다. 재활이냐, 수술이냐를 고민한 끝에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에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제법 큰 수술이다. 올 시즌 복귀는 불투명하다.
팀에 미안함이 컸던 김광현은 처음에는 재활로 버티며 복귀 시점을 당기려고 했다. 하지만 SSG는 전력의 엄청난 누수를 감수하더라도 최대한 건강에 포커스를 맞추라고 등을 떠밀었다. 추신수 SSG 구단주 특별보좌역 및 육성총괄은 “김광현은 문학의 마지막 경기와 청라의 첫 경기를 던져야 할 선수”라고 했다. 그때, 그리고 그 이후까지 건강하려면 차라리 지금 수술을 받고 문제의 근원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게 낫다는 개인적 생각이었다.
수술은 잘 끝났고, 김광현은 당분간은 일본에 머물며 회복에 전념할 예정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대목은 있다. 어깨 수술 과정에서 전체적인 신체를 쭉 살폈는데, 문제가 된 부위만 제외하면 나머지는 최상의 상태였다. 일본 의료진이 “어떻게 저 나이에 이런 몸을 유지할 수 있나”라고 놀랐을 정도였다. 물론 적지 않은 나이에 어깨에 칼을 댔다는 것은 분명 위험요소가 있지만, 어깨 재활만 잘 마친다면 2027년에는 최근 1~2년보다 더 생생하게 공을 던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준다.
그렇게 김광현은 잠시 인천을 떠났지만, 28일과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는 많은 ‘김광현’을 볼 수 있었다. 수많은 팬들이 김광현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근래 들어 젊은 선수들이 약진하며 유니폼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사실이지만, 팬들의 등에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이름은 여전히 김광현이었다. 마치 김광현의 빈자리를 팬들이 대신 메워주는 듯했다. 잠시 떨어져 있지만,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을 더 연장하는 수술이라면 6개월의 기다림도 금방 지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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