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도 깜짝' 스리백 전술은 구식 '분노 폭발' → 월드컵 '또 탈락' 이탈리아 "가투소 감독의 3-5-2 포메이션이 종말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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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축구가 또다시 몰락을 알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에서 무너져 내리며 유례없는 추락의 서사를 이어가게 됐다.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이끈 이탈리아는 지난 1일 보스니아 제니카에서 자존심이 땅으로 떨어졌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패스A 최종전에서 120분 혈투를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로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2006 독일 월드컵 정상에 올랐던 영광 이후 암흑기가 20년간 이어지게 됐다.
이번 탈락의 충격은 과거와 결이 다르다.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상황에서도 월드컵 4회 우승국으로 전통 강호를 자부하던 이탈리아가 끝내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사실은 구조적 붕괴를 여실히 드러낸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그리고 2026년까지 이어진 월드컵 공백은 이탈리아 축구가 정상권과 멀어졌다는 필연의 결과에 가깝다.
경기의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15분 모이세 킨의 선제골이 터지며 이탈리아가 주도권을 움켜쥐는 듯했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의 퇴장이 모든 균형을 무너뜨렸다. 성급한 반칙으로 인한 레드카드는 단순한 변수 그 이상이었고, 경기장의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보스니아는 거침없이 밀어붙였다. 이탈리아는 점점 수세에 몰렸다. 결국 후반 34분 에딘 제코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해리스 타바코비치가 동점골을 꽂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까지 이어진 소모전 끝에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의 집중력은 끝내 버티지 못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키커의 실축이 치명타로 작용했고, 보스니아는 전원이 성공시키며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완성했다.
경기 종료와 동시에 이탈리아 내부에서는 거센 비판이 들끓고 있다. 가투소 감독을 향한 여론의 칼날은 특히 전술 운용에 집중되고 있다. 월드컵에 진출시키지 못하면 망명하겠다는 강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던 가투소 감독이지만, 정작 옛날 전술을 들고 나와 자멸적 결과를 몰고왔다는 비평을 듣는 중이다.
현지 매체 '스카이 이탈리아'의 잔프랑코 테오티노 기자는 이번 패배를 두고 "이탈리아 축구의 완전한 종말"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자국 세리에A 경쟁력 약화와 개혁 부재를 근본 원인으로 지목하면서도 가투소 감독이 고집한 3-5-2 포메이션을 결정적 패착으로 꼽았다.
테오티노 기자는 "가투소 감독이 들고나온 스리백 전술은 과거에나 통한다. 최근 세계 무대에서 우승하는 팀들을 보라. 모두 포백을 중심으로 윙어의 측면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흐름"이라며 "3-5-2 포메이션은 세리에A에서나 통용되는 전술로 결과는 예선 탈락"이라고 과거의 틀에 머물렀다는 비판이다.
네 차례 월드컵 우승이라는 찬란한 유산은 이제 기록 속의 영광으로만 남았다. 변화를 외면한 대가는 냉혹했고, 아주리 군단의 앞에는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암흑기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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