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홍명보 감독 "경기력 최고조에 달했을 때 작전타임" 아쉬움…4쿼터 브레이크 대응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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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앞으로 축구는 4쿼터 형태로 진행된다. 그 사이 3분의 휴식 시간이 승부의 거대한 분수령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2위)이 지난달 28일 영국 밀턴케인스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37위)와의 평가전에서 0-4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전반 중반까지 경기를 지배하고도 한순간의 전술적 균열을 메우지 못한 채 자멸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 흐름은 완벽히 한국의 몫이었다. 전반 11분 황희찬의 날카로운 침투에 이은 슈팅과 20분 오현규의 골대 강타까지, 홍명보호는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특히 코트디부아르의 핵심 화력인 마셜 고도와 시몬 아딩그라를 겨냥한 맞춤형 대인 방어 전술은 전반 22분 직전까지 단 한 차례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견고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였다. 이전에 혹서기 시 선수 보호를 위한 음료 섭취의 짧은 휴식에서 조금 변형된 멈춤이 홍명보호를 뒤흔들었다. 더 길어진 3분의 재정비 시간 동안 코트디부아르 벤치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한국의 밀착 마크를 무력화하기 위해 발밑 패스 대신 김문환과 조유민이 선 오른쪽 수비 뒷공간을 직접 타격하는 롱패스 위주로 전술을 급선회했다.
문제는 이 지점부터였다. 상대의 전술 변화가 시작된 전반 22분 이후 홍명보호의 수비 라인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휴식 전까지 무실점은 물론 슈팅도 내주지 않으며 압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전술적 수정한 상대의 스피드 경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브레이크 이후에만 8개의 슈팅을 헌납한 끝에 2실점을 했다.
더욱 뼈아픈 대목은 대응 능력의 부재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월드컵에서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홍명보 감독은 이렇다할 작전 명령을 하지 않았다. 경기 중 상대의 변화를 감지하고도 반전 카드를 내놓지 못한 끝에 패했다. 준비했던 플랜A가 전반 중반 상대 사령탑의 대응으로 파훼될 수 있다는 교훈을 확인했다.
이제 양 벤치 싸움이 축구에서도 실시간 펼쳐진다. 홍명보 감독은 2일 귀국 인터뷰를 통해 이 부분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의 활동량과 경기력이 가장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인 20분대에 흐름이 끊겼다. 데이터로도 피지컬적인 집중력이 급감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훈련 과정에서 22분 질주 후 3분을 휴식하는 등 실전과 유사한 타이밍의 집중력 강화 훈련을 도입해 연구하고 고민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보완책을 시사했다. 다만 감독이 직접 발휘할 전술의 즉흥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찰나의 작전 타임은 월드컵 본선에서도 승패를 가를 예정이다. 휴식 이후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선수단의 조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상대의 전술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벤치의 결단력도 시급한 과제로 확인됐다. 앞으로 실전이 한 차례 정도에 불과한 만큼 보다 정교한 월드컵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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