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 샌 바가지, 미국에서도 계속 샌다… KBO 적응도 핑계였나, 흑역사+금지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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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롯데는 지난해 시즌 중반 정규시즌 마지막 순위 싸움을 바라본 대형 승부수를 띄웠다. 시즌 10승을 달성했던 터커 데이비슨을 퇴출하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우완 빈스 벨라스케즈(34·시카고 컵스)를 영입했다.
롯데가 벨라스케즈를 영입한 이유는 간단했다. 더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었던 롯데는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여기에 타자들의 집중력이 극대화되는 포스트시즌에 가면 강한 구위로 찍어누를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고 봤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지만, 당시로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의식의 흐름이었다.
벨라스케즈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소속이었던 2018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9승을 거두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38승을 거둔, 국내에도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는 꽤 잘 알려진 선수였다. 2023년에 팔꿈치 수술을 받기는 했지만 재활을 거쳐 2025년에는 트리플A에서 멀쩡하게 뛰고 있었다. 구속이나 구위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벨라스케즈는 롯데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며 오히려 롯데를 추락의 늪으로 빠뜨린 원흉이 됐다. 벨라스케즈는 시즌 11경기에서 35이닝을 던지며 1승4패 평균자책점 8.23의 성적에 그쳤다.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전반적인 구종들이 밋밋했고, 제구도 잘 안 됐다. 35이닝 동안 21개의 4사구를 허용했다. 이름값에 전혀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데이비슨보다 나은 것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 하나뿐이었다.
벨라스케즈는 롯데에서 퇴출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시카고 컵스와 뒤늦게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스프링트레이닝 준비 시간이 길지 않아 시범경기에도 많이 나서지 못했다. 결국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트리플A 첫 경기 등판 결과도 좋지 않았다. 전성기에서 완전히 내려온 느낌을 준다.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아이오와 컵스에서 뛰고 있는 벨라스케즈는 1일(한국시간)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팀)와 경기에 팀이 3-1로 앞선 4회 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4회 솔로홈런을 하나 맞았지만 그래도 나머지 타자들을 잘 정리한 벨라스케즈는 5회부터 경기 내용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롯데 시절과 마찬가지로 4사구가 문제였다. 선두 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벨라스케즈는 1사 2루에서 로드리게스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4사구 2개로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힌즈에게 적시 3루타를 맞고 두 명의 주자에게 모두 홈을 허용했다. 4-4,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어 블레이디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급격하게 흔들렸고, 도루에 포수 실책까지 겹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된 가운데 역전까지 허용했다. 6회를 삼자범퇴로 넘겼으나 이미 경기 내용은 망가진 뒤였다.
2023년에 비해 평균 구속도 떨어지는 등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가 됐고, 평균 93마일(150㎞) 수준의 구속으로는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여기에 제구까지 안 되면서 롯데 시절 부진을 그대로 답습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고 볼 수는 없는 이유다.
만약 올해 트리플A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한국에서의 적응 문제라고 칠 수 있다. 공인구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상대 타자의 성향도 다르다. 시즌 중간에 왔기에 적응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점은 있었다. 하지만 롯데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재진입 도전에도 잔뜩 먹구름이 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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