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에 '배우 송중기' 뜬 이유…녹색 재킷 승부 '0라운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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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 에런 라이(잉글랜드)가 환히 웃었다. 다만 "이 우승을 기뻐해야 할는지 모르겠다" 밝혀 눈길을 모았다.
라이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파3 콘테스트에서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최종 합계 6언더파 21타로 우승했다.
파3 콘테스트는 1960년 시작된 마스터스의 전통적인 ‘전야제’다. 긴장감이 감도는 본 대회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선수들은 가족이나 지인을 캐디로 동반하고 때론 캐디가 직접 샷을 치기도 한다. 경기라기보다 축제에 가깝다. 팬들에겐 스타 골퍼의 또 다른 '얼굴'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다만 이 이벤트엔 오래된 ‘징크스’가 따라붙는다. 파3 콘테스트 우승자가 그 해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1990년 레이먼드 플로이드, 1993년 치프 벡(이상 미국)이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라이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이 우승이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가족과 함께 (라운딩을) 경험할 수 있어 행복했다. 의미 있었다”며 씩 웃었다.
현장은 가족 중심 분위기로 '화사'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지난해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아이들과 함께 코스를 걸었다. 셰플러는 “메이저 대회는 스트레스가 크지만 (파3 콘테스트 같은) 이런 순간이 균형을 잡아준다”며 반색했다.
이날 코스에선 총 4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키건 브래들리는 8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콘테스트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이색 장면을 만들어냈다. 저스틴 토머스는 10년 만에 다시 홀인원의 감각을 되찾았고 윈덤 클라크(이상 미국)와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도 짜릿한 손맛을 봤다.
코스 밖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R&A 글로벌 앰베서더에 이름을 올린 한국 영화배우 송중기는 임성재의 캐디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역시 코미디언 케빈 하트와 함께 코스를 돌았다. 김시우는 아내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7승 경력의 오지현과 오거스타 잔디를 밟았다.
경쟁은 하루 뒤 시작되지만 '녹색 재킷'을 향한 72홀 승부 서막은 이미 올랐다. 웃음과 여유 속에서 세계 최정상 골퍼들은 다시 '천국의 골프장'에서의 냉정한 실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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