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에 ‘홍명보 감독’ 떴다…챔스에서 스리백→무득점 0-2 완패, PSG 엔리케 감독 “슬롯 스리백 꺼내서 놀랐다”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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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리버풀이 한국 대표팀처럼 ‘스리백 악몽’에 시달린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꺼낸 스리백이 전혀 효과적이지 않았다. 무득점 완패만 기록했다.
리버풀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에 0-2로 졌다.
전반 11분 파리 생제르맹의 데지레 두에가 우측 페널티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20분에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리버풀 골키퍼 기오르기 마마르다슈빌리까지 제치고 추가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날 슬롯 감독은 올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는 모하메드 살라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2017년 12월 브라이튼전 이후 처음으로 스리백 시스템을 가동했다. 버질 판 데이크, 이브라히마 코나테, 조 고메즈가 중앙 수비에 섰고, 제레미 프림퐁과 밀로시 케르케즈가 양 측면 윙백을 맡았다.
이는 최근 잉글랜드 FA컵 8강 맨체스터 시티전 0-4 대패 이후 불거진 경질 루머 등 구단 안팎의 위기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 팀을 상대로 ‘일단’ 실점을 최대한 줄여보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었다.
그러나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리버풀은 전반 45분 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리버풀이 공식전 전반 슈팅 0개를 기록한 것은 2021년 4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90분 전체를 통틀어 리버풀의 점유율은 26%에 불과했고, 상대 페널티 박스 내 볼 터치 횟수는 9회(파리 생제르맹 39회)에 그쳤다. 유효 슈팅 역시 0개였다.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감독은 리버풀의 갑작스러운 스리백·극단적인 수비 전환에 “이번 시즌 슬롯 감독이 스리백을 쓴 건 처음이다. 사실 좀 놀랐다. 그러나 이런 건 축구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상대 팀이 우리에 맞춰 전술을 바꾸는 것은 꽤 익숙한 일이다.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2차전 승리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극단적인 스리백을 쓰고도 무득점 완패를 당한 슬롯 감독은 어떤 심경이었을까.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파리 생제르맹은 정말 빠른 팀이다. 경기장 모든 구역에서 스피드가 뛰어나다. 어디를 봐도 빠른 선수들이 있죠. 하키미와 누누 멘데스는 엄청난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하키미와 누누 멘데스는 단순한 러닝이 아니라 질주를 한다. 일반적인 스프린트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그런 선수들을 상대하려면 프림퐁과 케르케즈 같은 유형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람며 깜짝 스리백은 상대 측면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과는 완패. 끝내 수비적 결함을 인정했다. 슬롯 감독은 “우리가 높게, 공격적으로 압박을 시도할 때 오히려 무너지는 장면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5~6번의 빅 찬스를 내줬다. ㅈ전술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우리의 스리백은 4-3-3으로 볼 수도 있다. 수비적인 성향 때문에 5백처럼 보이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이번 리버풀전을 봤을 때, 정밀한 훈련이 동반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스리백 전환은 수비 간격 붕괴와 상대에 치명적인 공간 허용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증명되었다. 리버풀은 미드필더진을 낮게 배치해 간격을 좁히고자 했으나 실패했고, 수비 쏠림 현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빌드업마저 할 수 없었다. 공격 전개가 차단된 상황에서 플로리안 비르츠의 제한적인 고군분투 외에는 이렇다 할 반격 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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